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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파업 선언… 지금 판교는 시위 중

한글과컴퓨터·솔브레인 파업 선언… 강경 투쟁 분위기 격화
IT 업계 쌍두마차 네이버·카카오 노조 불만 팽배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6-01 10:58:45

▲ 5월26일 열린 한글과컴퓨터 노조 임금투쟁승리결의대회. 한글과컴퓨터 노조 제공

최근 판교에 위치한 정보 기술(IT) 기업들의 투쟁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한글과컴퓨터와 솔브레인이 파업을 선언했고 다른 IT 기업 노조 또한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일 한글과컴퓨터(한컴) 노동조합 ‘행동주의’는 회사 설립 이래 최초로 쟁의 행위에 돌입하면서 임금 인상 요구와 불통 경영을 질타했다. 한컴 노조는 5월26일 실시한 쟁의 행위 찬반 투표 결과 찬성률 90.6%를 얻어 파업의 정당성을 확보했다.

한컴 노조에 따르면 1월15일부터 5월15일까지 임금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 측은 최초 7.6% 제시 이후 7.3%의 평균 임금 인상률을 제시했으나 한컴은 최초 2% 제시 이후 4%와 4.3%의 임금 인상률을 제시하며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한글과컴퓨터는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2.4%와 18.2% 성장했고 별도 기준으로는 24.2%와 20.6%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연결과 별도에서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인 것은 창립 이래 처음이다. 그러나 사측이 3년간 6.5~7.2%의 평균 인상률에 미치지 못하는 임금 인상률을 제시하며 한컴 직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더해 한컴 노조는 3월 직원들에게 추가 재원 마련을 통해 성과 중심의 HR 제도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으나 5월26일 직원들의 임금을 줄여 발생한 차액으로 성과 중심 개편을 진행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며 회사가 일관성 없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연수 한컴 대표가 4월 자신의 임금을 전면 성과급 체계로 전환한다고 밝혔으나 1분기 공시에 따르면 매월 3750만 원의 급여를 받은 것도 노조의 분노를 키웠다.

한컴 외에도 최근 판교 IT 기업 중 파업 또는 적극적 투쟁에 나서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전국화섬식품산업노동조합 IT위원회 소속 솔브레인지회는 5월29일 △임금 인상 △성과급 제도 투명화 △고용 불안 해소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또한 전국화섬식품산업노동조합 IT위원회 소속 알티베이스 지회는 5월29일 사측이 풀타임 근로시간면제자에게 행한 인사 조치가 부당노동 행위에 해당한다는 서울행정법원 판결 결과를 밝히며 법적 대응과 함께 투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화섬식품노조 IT 위원회는 올해 2월 2025년 임금·단체 교섭에서 최초로 업계 공동 요구안을 도입하고 IT 업계 전반의 노동 조건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연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IT 업계 전체가 투쟁에 나서는 강경 노선을 걷고 있지는 않지만 IT 위원회 소속 노조들의 투쟁 방식이 점차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다.

특히 IT 업계의 쌍두마차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우 다음 매각 논란 당시 4월 총파업 예고와 함께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이 단식 투쟁에 돌입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밝힌 바 있으며 네이버 역시 최근 최인혁 전 최고운영책임자(COO) 복귀로 노조 반발이 매우 크다.

IT 기업 노조들의 불만이 쌓일 대로 쌓인 상태에서 갈등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IT 업계 초유의 대규모 투쟁 또한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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