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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남성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곰탕’이다. 아내가 곰탕을 끓이면 어딘가 멀리 여행 갔다가 한참 후에 온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필자도 곰탕이 두려운 것은 친구들과 같다. 다만 오랜 주말부부 생활로 평시에 늘 곰탕을 먹는 것이 습관이 된 것이 다를 뿐이다.
이제는 곰탕보다는 도가니탕이 더 좋다. 도가니탕에 대한 얘기는 차후로 미루고 곰탕 얘기나 해 보자.
‘곰탕’이 뼈를 푹 곤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음식 관련 문헌을 찾아보니 반대로 알고 있었다. 뼈를 곤 것이 설렁탕이고, 살과 양 등을 중심으로 곤 것이 곰탕이었다.
‘곰탕’은 곰국에서 유래했다. ‘곰국’은 ‘곤국’에서 ‘곰국’으로 변했고, 이것이 다시 국물을 이르는 ‘탕’과 어울려 ‘곰탕’이 된 것으로 본다. ‘고다’는 ‘진액이 우러나도록 푹 삶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몽골어에서 유래한 ‘공탕(空湯)’이 변한 말이라는 설도 있으나, 우리말 ‘곤국’에서 왔다는 것이 설득력이 있다.
‘설렁탕’은 ‘선농제(先農祭)’에서 비롯되었다고 보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동대문 밖에 ‘선농단’을 세우고 그곳에서 공식적인 행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제사 때 사용한 소를 탕으로 빚어 널리 백성들에게 먹였다고 한다. “선농단에서 먹었던 탕”이라는 의미로 설렁탕의 어원을 정리하였다.
그러므로 사골 등 각종 뼈를 갖고 국물을 만들면 ‘설렁탕’이고, 살코기로 국물을 내면 ‘곰탕’이라고 해야 한다. 지금까지 필자는 뼈 우린 국물을 곰탕으로 알고 있었다. 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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