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사 튀르키예군 유해 4위, 대한민국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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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21일 신원확인센터 인수식 개최”
“하와이→평택 캠프 험프리스 임시 보관, 정밀 감식 예정”
“본국 송환 또는 부산 유엔기념공원 안장 협의 추진”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21 21:34:13

▲ 행사 당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미8군 영현소에서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 영현소대장(상사 류수은·가운데)이 행사장으로 유해를 옮기기 위해 튀르키예 군 유해가 담긴 관을 영현행사병에게 건내고 있다. 국방부 제공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이 6·25전쟁 당시 전사한 튀르키예군 유해 4위를 21일 인수했다. 한·미·유엔사가 함께 예우를 갖춘 이번 행사는 한·튀르키예 양국의 우호와 6·25 참전국에 대한 보훈 의지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국유단은 이날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신원확인센터 앞에서 유엔군사령부로부터 튀르키예군 유해를 인도받는 인수식을 거행했다. 행사에는 살리 무랏 타메르 주한 튀르키예 대사와 이근원 국유단장 등이 참석했으며, 유해 봉송과 △국민의례 △추모사 △헌화 및 묵념 △신원확인센터 안치 순으로 진행됐다.

앞서 유해는14일 미국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 출발해 오산 공군기지를 거쳐 평택 캠프 험프리스 미8군 영현소에 임시 보관돼 왔다.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이 정밀 감식을 거쳐 보관해오던 유해를 유엔사를 경유해 한국으로 인도한 것이다.

국방부는 유엔사를 통한 인수 절차에 대해 “고인들이 유엔군이라는 이름 아래 세계 평화와 자유를 위해 싸웠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산 기지 도착 당시 데릭 맥컬리 유엔사 부사령관(캐나다 육군 중장)과 주한 튀르키예 대사, 국유단장이 직접 영접하며 최고 수준의 예우를 다했다.

튀르키예군의 경우 전사자가 전투 현장에서 안장되는 것을 ‘순교의 땅’으로 인식하는 만큼, 국유단은 정밀 감식을 거친 뒤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과 협의해 본국 송환 여부를 결정하거나, 부산 재한유엔기념공원(UNMCK)에 안장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에 인수한 유해는 △1996~2005년 미·북 공동발굴(JRO)을 통해 북한 지역에서 수습된 유해 3위 △하와이 태평양 국립묘지(펀치볼) 재개장 과정에서 확인된 유해 1위 등이다. 원래는 미군으로 추정되었으나, 한국전쟁 신원확인 프로젝트(KWIP) 정밀 감식 과정에서 튀르키예군으로 추정된 사례다.

국유단은 “6·25전쟁 당시 조국을 위해 먼 이국땅에서 희생한 유엔군의 헌신을 끝까지 보답하는 것이 책무”라며 “이번에 인수한 네 분의 용사를 정밀 감식해 국적과 신원을 확인하고, 최고의 예우를 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튀르키예는 한국전쟁에 약 1만 5000명의 병력을 파병해 700여 명이 전사하고 2000명 이상이 부상했다. 이번 유해 인수는 양국의 혈맹 관계를 다시금 확인하는 의미를 갖는다.

▲ 튀르키예 유해 4위가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 신원확인센터 앞 야외 행사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 이근원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이 튀르키예 군 유해 인수식에서 헌화하고 있다.

▲ 살리 무랏 타메르 주한 튀르키예 대사가 튀르키예 군 유해 인수식에서 헌화하고 있다.

▲ 살리 무랏 타메르 주한 튀르키예 대사가 튀르키예 군 유해 인수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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