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기 갖추고 서로 협력하면 어려움 이길 수 있죠” 경영서 낸 다섯손가락 이두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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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통해 자기만의 개인기와 파트너쉽 강조
올해 데뷔 40주년… 연말엔 자축 무대도

임요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31 09:47:30

▲ 다섯손가락의 이두헌은 동국대 경제학과를 나와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광고홍보학과를 수료한 뒤 삼성 등 굴지의 대기업에서 18년간 경영 강의를 이어왔다. 클라우드나인

밴드 다섯손가락의 리더 이두헌이 신간 ‘키 체인지’(클라우드나인)를 내고 급변하는 대내외적 환경에 마주한 한국에 혁신을 주문했다.

책 제목인 키 체인지는 음악에서 ‘전조’를 의미한다. 이번 책은 데뷔 40주년을 맞은 그가 가요계에서 얻은 지혜를 기업 경영에 대입한 것이다.

이두헌은 동국대 경제학과를 나와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광고홍보학과를 수료한 뒤 삼성 등 굴지의 대기업에서 18년간 경영 강의를 이어오기도 했다.

그는 책에서 격동의 시대, 탄탄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새로운 서사를 축적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우리를 맹추격하는 이 시기 가장 필요한 것은 탄탄한 개인기, 즉 실력이다. 이는 좋은 밴드의 첫째 덕목이기도 하다.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자기만의 색깔과 개인기가 있어야 한다.”

또 그는 ‘누적’과 ‘축적’을 구분한다.

“누적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저절로 쌓인 것이라면 축적은 계획과 의도를 가지고 쌓아 나가는 것이다. 음악에서의 전조 역시 확실한 의도와 계획을 통해 만들어진다.”

음악과 일, 리더십과 경영, 공연과 조직이 본질적으로 닮았다고 설명하는 그는 비틀스·퀸·조용필·방탄소년단(BTS) 등 스타들과 구글·LG·무인양품 등 유명 기업으로 오가는 폭넓은 시각을 통해 경영서 특유의 딱딱함을 덜고 몰입도를 높였다.

“음악은 생물과 같다고 한다. 어제의 음악이 오늘은 옛것이 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음악 스타일이 되살아나 주목받듯 경영 현장도 이와 슷하다.”

그는 불확실성만이 가장 확실한 시대라며 한때 고전하던 LG의 배터리 사업이 전기차의 상용화로 빛을 본 사례와 비주류로 통하던 로큰롤·펑크·힙합이 글로벌 주류 음악 장르로 자리 잡은 사례를 들었다.

아울러 “누가 봐도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일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내가 하는 일의 범위를 없애버리면 새로운 일이 생겨난다. 전자 기업이라고 가전제품만 만든다고 생각하면 이제 오산이다. 전혀 다른 업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며”며 도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K팝의 성공 요인으로 ‘태도’를 꼽았다. 외국 뮤지션과 달리 K팝 가수들은 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팬과 가까이 소통하며, 그들을 조력자를 넘어 동반자로 끌어들인다는 것이다.

아울러 “조용필은 자신이 빼어난 작곡 실력을 갖췄음에도 국내·외 작곡·작사가와의 협업을 주저하지 않았고, 유재석도 그 자신이 훌륭한 MC지만 곁에는 늘 박명수·조세호·하하 등 훌륭한 파트너들이 있었다. 경영도 이와 마찬가지다. 파트너십을 성공의 매개로 삼아야 한다”며 협력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두헌은 40주년을 맞은 소감에 대해 “세월만 흐른다고 데뷔 40주년을 맞는 게 아니다. 2025년에도 써먹을 수 있는 개인기가 있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1985년에 머물러서는 새로운 걸 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12월 가요계 동료들과 함께 40주년을 자축하는 공연도 연다. 공연은 그의 음악 인생을 집대성한 선집 성격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임요희 기자 ly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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