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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임금 교섭 잠정합의 이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분위기가 극명히 갈렸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가 지도부를 선출하고 다른 노조도 성명문을 발표하는 등 삼성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는 모양새다.
2일 SK하이닉스 임금교섭 잠정합의안 타결 이후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SK하이닉스 라운지에는 SK하이닉스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대한 찬사를 담은 글이 다수 게시됐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떠도는 블라인드 게시글을 보면 “삼성이 따라 온다더라 열심히 개발하고 생산하자”와 “뭐하냐 오늘부터 야근이다” 등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의 높은 사기를 보여주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SK하이닉스 임금 협상 타결로 SK하이닉스 직원들이 받을 성과급을 예측하는 게시글도 올라왔다.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투입하고 상한선까지 폐지하는 등 역대급 성과급을 지급함에 따라 직장인들의 관심이 크게 쏠린 것이다.
해당 게시글에는 신입 사원도 1억4500만 원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해당 게시글은 외부에 드러난 지표만으로 산출했기에 실제 지급되는 성과급과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SK하이닉스 직원들이 1인당 1억 원 이상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날 삼성 초기업 노동조합은 성명서를 발표해 삼성의 성과급 산정 기준인 EVA를 “깜깜이 성과급 제도”로 지칭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을 대표하는 두 기업 직원들의 온도차가 극명하게 갈렸다.
삼섬 초기업 노동조합에 문의해 삼성과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제도 차이를 문의했다.
SK하이닉스는 외부에 공개하는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성과급을 책정하기 때문에 직원들의 신뢰가 쌓이지만 삼성은 자기자본을 기준으로 성과급을 책정하지만 영업상 기밀이라는 이유로 자기자본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단순히 SK하이닉스가 많은 성과급을 받는 것뿐만 아니라 후진적인 성과급 제도로 1등 기업을 표방하던 삼성의 자존심에도 금이 갔다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SK하이닉스 성과급 협상 결과 발표 이후 내부적으로 자조적인 분위기가 커졌다”며 “D램 점유율 순위 같은 실적의 영역뿐만 아니라 제도적인 부분도 선도한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제는 성과급 제도 또한 뒤떨어졌다는 것이 명확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는 2일 새로운 노조 집행부를 선출했다. 전삼노는 6월 기존 노조 집행부가 전원 사퇴하며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했다가 3개월 만에 다시 지도부를 선출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새로 노조 위원장으로 선출된 한기박 전삼노 기흥지부장은 임금과 성과급 등 조합원들의 관심이 큰 분야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또한 전삼노를 비롯한 삼성전자 노조들은 대표 성과급 제도인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 최대 한도를 해제해달라고 사측에 전달했다.
SK하이닉스의 성과급 협상 타결로 삼성 임직원들의 박탈감이 커진 상태에서 이후 진행되는 삼성전자 임금 협상에서 노조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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