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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문구를 담은 아동복을 판매했다는 이유로 탑텐키즈 제조사 신성통상에 대해 국무총리 표창 취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한국 제조유통 일괄형(SPA) 패션을 대표하는 탑텐은 'Come Inside Me(내 안으로 들어와)'라는 문구를 새긴 아동복을 판매했다. 피임 도구 없이 성관계할 수 있다는 뜻을 담은 문구를 아동복에 새겨서 판매한 신성통상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러나 신성통상은 제품안전의 날을 맞아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산업통상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은 18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신성통상에 대한 표창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기술표준원 제품안전정책과 관계자는 “사회적 물의를 물의를 일으킬 경우 취소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면서 “선정성 논란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이상 (취소를)검토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성통상은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제품안전의 날 행사에서 정부포상 유공단체로 선정됐다. 염태순 대표이사가 경영하는 신성통상은 유아용 제품의 금속 이물질 사고를 막기 위해 검침했다는 이유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이런 까닭에 소비자 사이에서 “매우 선정적인 문구가 금속 이물질보다 더 해롭다”는 비판이 나왔다.
논란이 된 아동복은 3~5세용 여아 상의다. 분홍색 아동복에는 하얀 토끼가 선정적인 문구와 함께 양말 안에 들어간 그림이 새겨졌다. 문제가 불거진 건 소비자의 항의 때문이다. 고객은 선정적 문구를 이유로 환불을 요구했다고 알려졌다. 신성통상은 10월 25일부터 논란이 된 아동복 판매를 중단하고 29일 환불 조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신성통상은 잘못을 인정했다. 신성통상 관계자는 “협업과정에서 소통 미흡과 당사의 검수 시스템 결함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동복을 디자인한 차윤아트 이차윤 작가도 인스타그램에 “해당 문구가 부적절한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채 작업을 진행한 것은 제 불찰입니다”라고 사과했다.
정부에 대한 비판도 있다. 탑텐키즈 아동복 사건이 10월에 일어났고 사회적 물의를 빚은 신성통상이 사과까지 했기 때문이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수상자가 보통 7~8월에 결정되기 때문에 취소를 검토할 시간적 여건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대통령 표창까지 하는 정부 행사였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산업부와 국가기술표준원이 무사안일과 탁상행정에 빠졌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탑텐키즈 아동복 사건에 대해서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곽도성 팀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소비자 신뢰의 중요성을 상기시킨다”고 강조했다. 곽 팀장은 “기업이 정부로부터 제품 안전 관련 포상을 받았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한 성과다”면서도 “신성통상이 최근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유아용 제품을 판매하여 논란을 빚은 점은 매우 유감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유아용 제품은 특히 높은 수준의 안전성과 윤리적 기준이 요구된다”면서 “소비자 정서와 사회적 상식을 고려한 검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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