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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이모씨가 지난해 10월17일 검찰에서 불기소 처분을 받았음에도 특별검사팀의 재수사 결과 구속기소됐다. 검찰이 증거 부족을 이유로 사건을 종결했던 판단이 특검 수사로 뒤집히면서 이씨의 실제 역할과 당시 수사 공정성에 대한 논란도 재점화되고 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8일 이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긴다고 밝혔다. 특검에 따르면 이씨는 2009년 12월부터 2010년 10월까지 진행된 1차 주가조작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의 증권계좌를 관리하며 매매 전략 공유, 주문 시점 조율 등 중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팀은 기존 검찰이 확인하지 못했던 여러 정황을 새롭게 확보했다. 이씨는 특검 조사에서 2010년 10월 28일과 11월 1일 이뤄진 ‘7초 매매’ 통정거래에 대해 “김 여사가 연루됐을 것 같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문자 송수신 직후 거래가 이뤄진 기록과 맞물리며 공범 관계를 추정할 단서로 평가된다.
또한 2012년 10월 김 여사와 이씨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도 주목된다. 당시 이씨는 “도이치는 손 떼기로 했다”며 자신의 이름이 주가조작 세력에 노출된 상황을 언급했고 김 여사는 “내가 더 비밀 지키고 싶은 사람”이라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은 이러한 대화가 김 여사가 주가조작 전반을 사전에 인지했다는 정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씨는 올 10월 압수수색 당시 도주해 34일간 잠적했다가 충북 충주시 국도변 휴게소에서 체포된 뒤 구속됐다. 특검은 이어진 이씨의 도피 행적 역시 공범으로서의 책임 회피 시도로 보고 있다. 향후 수사와 재판에서는 이씨의 관여 정도와 함께 기소로 이어지지 않은 검찰 수사의 경위가 다시 수사 대상이 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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