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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태 관련, 박대준 대표이사가 사임했다고 10일 밝혔다.
박 대표는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을 드린 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회사 측은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후임으로는 미국 모회사 쿠팡 Inc.의 최고관리책임자(CAO) 겸 법무총괄인 해롤드 로저스가 쿠팡의 임시 대표로 선임됐다. 쿠팡은 로저스 임시 대표 체제 아래 이번 사태 수습과 고객 불안감 해소하기 위해 노력키로 했다.
쿠팡은 이번 사안에 대해 “개인정보 유출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히고, “재발 방지를 위해 정보보안을 강화하고 고객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사는 올해 5월 박대준이 단독 대표 체제 전환 이후 약 7개월 만의 경영진 변화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 규모가 3370만 명에 달하고 이에 따른 여론과 규제 당국의 압박이 커지면서 책임 경영의 요구가 높아진 점이 인사 배경으로 분석된다.
쿠팡은 미국 본사의 법률전문가를 임시 대표로 내세움으로써 본사 차원의 위기관리 체제로 전환했다. 앞으로 로저스 대표 체제가 정보보안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하고, 후속 보완 대책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압수수색이 단행된 다음날 박대준 대표이사가 사임한데 대해 수사가 진행 속도를 높이고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앞두고 본사 차원의 대응체계를 구축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앞서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9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를 압수수색해 개인정보 유출 경위와 책임자 규명을 위한 서버 접근 기록 등 디지털 증거 확보에 나섰다.
쿠팡은 오는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 박대준 현 대표, 강한승 전 대표, 민병기 부사장, 조용우 부사장 등이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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