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자 위 백태, 익상편…예방 위해 자외선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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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욱의 ‘한의학과 눈건강’…시력 좋아지는 처방

주 원인은 강한 햇빛·먼지·건조한 공기…한방선 노육반정, 간의 열로 인해 발생

조병욱 필진페이지 + 입력 2016-08-06 12:00:47

▲ 조병욱 ‘조병욱 한의원’ 원장

익상편이란 주로 결막 밑에 섬유혈관조직이 각막(검은자위) 쪽으로 증식돼 침범, 진행하는 질환을 말한다. 결막은 눈꺼풀의 안쪽, 안구의 흰 부분을 덮고 있는 얇고 투명한 점막이다. 익상편은 다른 말로는 군날개라고도 하며 백태가 낀다고 표현되기도 한다. 노인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며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2배 정도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

야외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사람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확실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후천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강한 햇빛(자외선), 먼지, 건조한 공기 등이 환경적인 요인으로 거론되며 가장 주요한 원인 인자는 자외선이다.

익상편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원인 인자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사광선이 강한 곳에서는 선글라스를 착용해 되도록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황사철과 같이 먼지가 많고 바람이 부는 날은 보안 안경을 착용하고 외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익상편은 대개 증상이 없이 오랜 시간에 걸쳐서 서서히 자란다. 초기에는 충혈 같은 외관적 증상 외에 특별한 증상이 없다. 피곤하면 눈이 충혈 되고 목욕을 하거나 머리를 감은 후에도 충혈이 유난히 심해지기도 한다.

통증도 없고 일상 생활을 하는데 불편함이 없어 대부분 미용적인 이유로 안과를 찾는다. 그러나 크기가 증가할수록 각막이 눌리면서 각막난시를 초래하기도 한다. 이를 안이하게 방치하면 동공까지 침범해 시력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다. 아주 심한 경우 드물게 눈의 바깥쪽 움직임을 제한해 사시가 발생하기도 한다.

익상편은 특징적인 모양 때문에 외관 검사만으로도 쉽게 진단을 내릴 수 있다. 기본적으로 세극등 현미경으로 섬유 혈관조직의 특징적인 모양을 보고 진단한다. 병변의 진행 정도와 시력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나안(맨눈)시력 측정과 굴절검사를 통한 교정시력을 측정한다. 각막의 난시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각막 굴절계를 이용하거나 각막 지형검사를 한다.

익상편은 자라는 속도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발견하는 즉시 제거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익상편이 너무 커서 사시가 발생하거나 시축을 침범해 시력을 떨어뜨리는 경우에는 제거 수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외관상 눈을 좀 더 깨끗하게 보이기 위한 미용 목적으로도 자주 시행된다.

수술에는 각막과 결막을 덮고 있는 섬유 혈관조직을 제거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결막 아래쪽의 테논 조직을 박리해 충분히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익상편을 단순히 제거만하고 공막(안구의 대부분을 싸고 있는 흰색의 막)을 노출시키는 경우 재발률이 매우 높다.

다시 수술하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 눈은 결막조직으로 흰자위를 덮고 있어야 안전하다. 만일 결막 없이 흰자위만 노출되어 있으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긴다.

이 때문에 노출된 공막을 주변의 결막을 당기어 덮거나 병변과 떨어진 다른 부위의 결막 또는 양막을 이용해 덮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수술은 살을 제거한 것이기 때문에 수술한 날에는 통증이 있고 염증이 생길수도 있다. 백내장이나 망막수술처럼 눈 속으로 들어가는 수술은 아니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할 정도는 아니다.

한방에서는 노육반정(努肉斑錠)이라고 하며 간의 열로 인해 발생한다고 돼있다. 이는 스트레스가 주 원인이며 수술 후 체질과 증상에 맞는 처방으로 간의 열을 제거해줌으로써 재발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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