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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는 아빠 엄마 이야기…할아버지의 시계②
80년 돌아보니, 학벌보다 인성이 더 중요해
열심히 살다보니 구의원 2번 당선…요즘 정치 마음에 들지 않아
대통합 필진페이지 + 입력 2017-08-06 22:17:18
▲ [사진=국민대통합위원회]
20대에는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끌어나가기 위해 농사를 짓느라 급급했습니다. 30대 40대가 되면서 점차 가정이 안정되자 지역을 위해서도 뭔가 일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열심히 일하다 보니 나에게도 기회가 생겼습니다.
 
주위 분들의 도움으로 구의원도 2번이나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엔 정치에 관심이 많습니다. 정치인 중에 가장 존경하는 분은 박정희 대통령입니다.
 
내가 자라던 시절엔 전 국민이 하루하루 먹고살기에 바빴습니다. 그런 시절에 새마을 운동이 생겼고 그 운동으로 생활수준이 조금씩 나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산업화를 이루면서 나라도 점차 부유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정치인들이 군사독재라고 하기도 하지만 그때 그 시절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우리나라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입법부나 사법부 모두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나라를 위해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해야 하는 사람들이 서로 자기 잇속 챙기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상대방을 헐뜯고 비방하고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는 더 이상의 발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소원인 통일도 언젠가는 이뤄져야 하는데 정치인들이 서로 화합하지 않으면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정치권에서 먼저 솔선수범으로 대통합이 돼야 나라가 발전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른 면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참 대단한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6·25사변이 일어났을 때 에티오피아 등 여러 나라에서 우리나라를 도와주러 왔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반대가 됐습니다. 그 점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내 또래의 노년을 보내고 있는 많은 사람이 건강 문제나 경제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나도 역시 건강에 관심을 두고,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나는 매일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산도 오르고, 배드민턴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40여 년 동안이나 이런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 보니 따로 챙겨 먹는 약이 없어도 건강한 편입니다. 그래도 건강검진은 꾸준히 받습니다. 다만 위내시경 등 특수 검사는 받지 않고 일반검사만 받습니다. 특수검사를 받다가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면 그것으로 인해 마음의 병이 생겨 오히려 역효과가 생길 수도 있고 나로 인해 온가족이 불안해할까 봐 아예 그런 검진을 받지 않습니다. 나 자신을 위해서도 가족들을 위해서도 열심히 운동하고 식사 잘하고 그냥 자연스럽게 늙고 싶은 바람입니다.
 
노후 준비를 말할 때 금전적인 부분을 위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물론 경제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정신적인 노후 준비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가장 집중하는 일은 경로당 회장 일입니다. 경로당 회장은 7년째 맡고 있습니다. 주로 하는 일은 경로당 회원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드니 할 수 있는 일의 폭이 좁아집니다. 지금까지 주례도 30~40차례 해봤습니다. 서예학원을 오래 다녀서 주례를 한 경우엔 자필로 좋은 글귀를 적어 신랑 신부에게 선물로 주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길을 되돌아보니 스스로 자랑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아쉬움도 많이 남습니다. ‘나도 어렸을 때 공부를 좀 더 할 기회가 주어졌다면 지금보다 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었을 텐데...’하는 생각이 들다가 ‘아니, 내가 좀 더 노력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훌륭한 사람이 됐을 텐데...’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많이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학연, 지연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1960년에 지방자치제도가 부활했습니다. 지역 사람 중 누군가 후보로 나가야 하는데 그때 내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때는 선거비용을 격려금으로 받아 사용했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해 왔는데 이제야 평가를 받게 되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같은 친목계 사람과 겨루게 됐고 제가 당선됐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학벌도 좋지 않은 내가 그런 자리에까지 갈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한 대견함 때문입니다. 물론 주위 분들도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한때는 학벌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니 나 스스로가 꿈을 갖지 않은 적도 있었습니다. 구의원을 할 때 내 이름과 이력이 적힌 플래카드를 보고 부끄러운 생각도 가졌습니다. 하지만 내 나름대로 열심히 생활하며 공부했고 무엇이든 열심히 해왔기에 부끄러운 생각은 차츰 사라졌습니다.
 
한때는 내 학벌이 내 인생에 장애요소가 된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그 이상의 학력을 소지했더라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었을까를 생각했을 때 오히려 노력하지 않아서 더 못한 삶을 살지나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학벌보다는 인성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나 가정에서나 인성교육을 제대로 시켜야 하는데 요즘은 인성 교육보다는 공부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요즘은 부모들이 아이들을 너무 받들 듯이 키우다 보니 인성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공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인성교육입니다. 그렇다고 공부를 소홀히 하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인성이 못되면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요즘처럼 공부하기 좋은 환경은 없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부모님 마음을 편하게 해 드리는 게 진정한 효도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대한민국의 옛날 모습을 학교에서 받은 교육으로 대충 알겠지만 깊숙한 이야기들은 잘 몰랐을 것 같습니다. 나와의 인터뷰로 제가 들려준 이야기를 통해 한층 성숙해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공부를 열심히 해서 나중에 사회에 진출했을 때에 나와의 만남 속에서 나눈 이야기들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나는 그걸로 만족합니다.
 
앞으로 얼마나 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등바등 사는 것보다는 지금의 삶에 만족하며 건강 잘 챙기고 살고 싶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공부 열심히 해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 하며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어른이 돼 사회생활하면서 ‘아~ 그때 송병수 할아버지께서 해주신 이야기가 맞구나!’ 하고 내 생각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공부도 열심히 해야겠지만 무엇보다 인감됨됨이가 돼야 한다는 것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나처럼 나이 든 노인들의 얘기를 듣고 싶다고 찾아와 준 학생들에게 정말 고맙고, 세대 간의 이런 소통이 우리나라를 한층 성숙하게 할 거라고 믿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인터뷰하는 동안 정말 즐거웠고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또 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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