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오바마까지 거론하며 윤희숙 치켜세워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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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인터뷰서 "기회 잘 포착하면 성공하는 정치인 될 수 있을 것…
정치력 특별한 거 아냐… 오바마, 상원의원 2년으로 대통령 당선"
서울시장 후보 낙점설도… 金, 안철수에는 “합치면 당내혼란 야기”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9-15 14:03:00

▲ 6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제1차 경제혁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들어가고 있는 윤희숙 의원(왼쪽)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이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누구를 내세울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나는 임차인입니다’ 연설로 전국적 인지도를 얻은 윤희숙 의원(초선·서울서초갑)을 치켜세워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14일 경제지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윤 의원의 서울시장 후보 가능성에 대해 “그 양반(윤 의원)은 7월 본회의에서의 ‘5분 발언’을 통해 진가를 나타냈다”며 “기회를 잘 포착하면 성공하는 정치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공식석상에서 특정인에 대해 호평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는 윤 의원이 언론 인터뷰 등에서 스스로 정치력이 부족하다고 한 점에 대해 “정치력은 특별히 나오는 게 아니다”며 “버락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 됐을 때 상원의원 경력은 2년밖에 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출마 안 하려 하자 다른 상원의원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고 했다”며 “사람 인생에 기회란 한 번 밖에 안 온다. 그런 걸 포착한 사람은 큰 기회를 얻을 수 있고 포착하지 못한 사람은 기회를 다 잃어버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 서울시장은 대권으로 향하는 ‘직통로’ 중 하나로 꼽힌다. 1970년생으로 한국개발연구원 출신인 윤 의원은 김 위원장이 대선후보 자격으로 내건 ‘40대 경제통’ 조건을 상당부분 충족한다. 더구나 김 위원장은 윤 의원을 언급하면서 오바마 사례까지 들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윤 의원을 서울시장을 넘어 대선주자로까지 키우려는 계획을 가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15일 “나이도 젊고 여성인 윤 의원은 탈극우라는 김 위원장 비전에도 걸맞은 인물이다”며 “(윤 의원이) 지금의 이미지만 잘 유지한다면 대선주자급으로 올라설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윤 의원이 초선으로서 당내 지지기반이 얕다는 게 약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윤 의원은 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며 “(서울시장을) 잘 할 것 같다며 권유도 받았지만 정치력이 부족하다. 정치력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경력이 있어야 생기는 것인데”라고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연계에는 다시 한 번 선을 그었다. 그는 “보기에 따라 합친다고 좋아 보일 수 있지만 자체적으로는 당내 혼란을 야기한다”며 “당분간은 국민의힘 역량을 확충하고 조화를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주한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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