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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전환 앞둔 車 업계…노조, 고용불안 호소
내연기관차 대비 전기차 부품 적어 인력 수요 급감 우려
노조, 임단협서 고용 보장 요구…사측 “인원 감축 불가피”
오창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9-15 15:02:43
▲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차 노동조합은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핵심 부품을 그룹 계열사가 아닌 완성차 공장에서 직접 생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콘셉트카 프로페시. [사진=뉴시스]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계에도 전기차 생산 인프라 구축을 서두르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에 일자리가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업계 내에 빠르게 번지면서 고용 보장을 요구하는 완성차 노조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노동조합은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핵심 부품을 그룹 계열사가 아닌 완성차 공장에서 직접 생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전기차 생산 확대 계획에 따른 내연기관차 생산 축소로 일자리가 감소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할 생각 없이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에서 전기차 핵심 부품을 양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현대차 노조는 요구안을 통해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을 국내에 추가 신설하거나 기존 공장을 추가 지정해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도록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 모터·감속기·인버터 등 전기차 핵심 모듈 △ 각종 전자장비 냉각 모듈 등을 완성차 공장에서 직접 만드는 방안도 요구안에 담았다.
 
기아차 노조는 현대모비스 친환경차 부품 공장 신설에 반발하며 더욱 강경한 입장을 내비추고 있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친환경차 핵심 부품 국산화와 대규모 양산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평택에 1만6726㎡(약 5000평) 규모의 공장을 새로 짓는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공장은 기아차 화성공장과 불과 약 13km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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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는 현대모비스의 평택 신공장에서 모터·인버터·감속기 등 전기차용 핵심 부품을 통합한 PE 모듈과 전후륜 차량 하체 부품류 등 섀시 모듈을 공급받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기아차 노조는 “사측이 현대모비스에 일감 몰아주기를 하고 있다”며 “친환경차 부품은 완성차 공장에서 자체 생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조는 노조원들의 고용 보장을 위해 해외 공장의 추가 생산 물량을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도록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해외 전략 차종을 국내 생산하게 되면 관세와 같은 무역 장벽으로 생산 효율만 낮추는 꼴이라고 설득하고 있으나 노조는 완강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현대·기아차 노조가 점차 가속화되고 있는 전기차 전환 추세로 인해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면서 고용을 보장받기 위한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내연기관차에는 약 3만 개의 부품이 사용되는데 이를 완벽하게 조립하기 위해선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전기차의 경우 부품이 1만~2만개 수준으로 감소해 인력 수요가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기차에는 주요 부품인 엔진과 변속기도 탑재되지 않을 뿐더러 자동화 생산도 가능해 인력 감축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이에 완성차 노사가 현 시점부터 고용에 대해 논의하지 않는다면 전기차 생산 전환에 뒤쳐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현대차 노사가 지난해 외부 자문위원과 미래 고용 문제를 논의한 결과 인력의 20% 이상이 감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사측은 노조의 강경한 요구에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인 만큼 인력 감축 문제를 신중하게 대처해야 하는 상황에서 노조의 요구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할 수 없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등 미래차 시대가 다가오면서 대규모 인력 감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산업 대전환기에 놓인 현 시점에서 업계뿐만 아니라 정부도 팔을 걷어 붙여 고용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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