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서 코로나 대책 ‘거부’ 시위…‘99.97%는 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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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참가자들, 정부 봉쇄 조치에 ‘우리는 동의할 수 없다’

정동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9-27 14:53:13

▲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서 수천명이 코로나(코로나19) 관련 제한 조치를 철폐하라고 항의하는 시위에 참여했다. [사진=뉴시스]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수천명이 코로나(코로나19) 관련 제한 조치를 철폐하라고 항의했다.

이날 BBC·가디언 등에 따르면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서 수천명이 ‘우리는 동의할 수 없다(We Do Not Consent)’ 시위에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우리는 동의할 수 없다’는 문구를 비롯해 ‘누가 팬데믹을 본 사람 있나요?’ ‘코로나로 사망하지 않은 사람, 미국 99.98%, 스웨덴 99.98%, 영국 99.97%’ ‘술집을 잃으면 영국의 영혼을 잃게 된다’ ‘더 이상의 마스크를 거부하고 더 이상의 봉쇄를 거부한다’ ‘공포가 아닌 자유’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참가자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밀접하게 붙어 시위를 벌인 탓에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도 무시됐다.

경찰은 시위대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산을 시도했지만 시위대는 해산 요청에 응하지 않았고 결국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이 발생했다.

시위대는 병을 던졌고 경찰은 진압봉을 사용했다. 분위기가 고조되자 경찰은 폭동 진압용 헬멧을 착용했다.

BBC는 이 충돌로 경찰관 2명이 병원 치료를 요하는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또 경찰의 진압봉에 부상당한 시위대도 눈에 띄었다고 덧붙였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일부 시위대의 무모하고 폭력적인 행위로 인해 경찰관이 부상하고 바이러스와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중대한 순간에 우리 도시의 안전을 위험에 빠뜨렸다”면서 “이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고 비난했다.

아데 아델레칸 런던 경찰 총경은 명백하게 많은 사람이 모여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하고 자신과 사랑하는 이들의 건강을 위험에 몰고 있다”면서 “어떤 폭력에도 신속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영국은 코로나 재확산 그림자가 드리우자 이달 22일(현지시간) 제2 봉쇄조치(lockdown)에 들어갔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날 “오늘 영국에 더 강력한 제한 조치를 내놓는다”면서 “펍과 바는 조기 마감하고, 테이블 좌석에만 앉아있어야 하며, 코로나19에 취약한 가게는 폐업하고, 마스크 사용을 확대하며, 이를 준수하지 않으면 새로운 벌금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와함께 식당, 술집 등의 영업을 오후 10시 이후 금지하고, 사무직 종사자에 대해 재택근무령이 내려졌다. 또 실내외 모임 인원도 6명으로 제한됐다.

26일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영국의 확진자는 최근 하루에 6000~7000명 증가하는 추세이며 누적 확진자 42만9277명이다. 사망자는 4만1971명으로 유럽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정동현 기자 dhjeo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