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추미애·윤석열 갈등 최고조에도 침묵…“비겁하다” 비판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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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폭력추방주간 관련 메시지 발표…“여성 대상 범죄, 단호히 대응”
국민의힘 의원들 “참 비겁하다”…“대통령 어디있나, 결자해지하라”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11-25 13:02:08

▲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지만 문재인 대통령(사진)은 계속해서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지만 인사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은 계속해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침묵하는 문 대통령을 향해 ‘비겁하다’며 비판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2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여성폭력추방주간 관련 메시지를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여성폭력 추방 주간 첫날이다”며 “모든 폭력이 범죄이지만 여성폭력은 더욱 심각한 범죄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모두가 감시자가 되고 조력자가 돼 근절을 위해 동참해야 한다”며 “정부는 가정폭력, 데이트폭력, 스토킹, 디지털 성범죄 같은 여성 대상 범죄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며 피해자를 빈틈없이 보호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이날 법무부 장관의 검찰총장 직무배제 및 징계청구에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전날(24일) 윤 총장의 직무배제 및 징계청구 발표 직전 관련 보고를 받았지만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사권자인 문 대통령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문 대통령을 향해 비겁하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국민의힘 최다선 의원인 정진석 의원은 “살아있는 권력을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윤석열을 검찰총장에 임명한 분이 권력을 향한 검찰의 수사망이 겹겹이 좁혀오자 검찰을 마비시키기 위해 윤석열을 꽁꽁 묶어버렸다”며 “참 비겁한 대통령이다”고 지적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대통령이 지시한 것이라면 가장 비겁한 통치이고 대통령이 지시한 것이 아니라면 추 장관은 대통령의 인사권에 도전한 것이다”고 꼬집었다.

윤희석 국민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은 어디 계신가.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눈치도 보지 않고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자세로 공정하게 처리해 달라’던 대통령 아니셨던가”며 “대통령만이 추 장관의 폭주를 막을 수 있다. 대통령만이 법치주의를 바로 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외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헌정 사상 초유의 충격적인 사태가 터져도 대통령은 또 숨었다”며 “정치적 책임을 모면하려고 법무장관 뒤에 숨어서 한마디 말도 없는 대통령, 왜 이렇게까지 비겁한가”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문 대통령은) 힘들고 복잡한 이슈는 다 떠넘기고 외국 정상과 화상 회의했다고 휴가 냈다”며 “무능해서 숨는 것이다. 비겁한 대통령, 무책임한 대통령이다”고 지적했다.

[조성우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조성우 기자 jsw5655@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