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경제 먹구름, 지역 빅3 사업장 줄줄이 코로나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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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직원 2명 확진에 다음달 2일까지 냉장고 생산라인 제조동 폐쇄
기아차, 확진 판정에 주간조 공장 가동 중단…경과 본 뒤 추가 중단 결정
빅3 사업장 의존도 높은 광주…생산라인 가동 중단에 협력사 피해 불가피

오창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11-30 15:23:18

광주를 대표하는 빅3 사업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생산라인 가동이 일시 중단되는 등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전망돼 우려가 일고 있다.

3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생산직 직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루 전인 29일 진단검사를 받은 냉장고 생산라인 근무자 4명 중 2명이 양성 확진 판정을 받자 삼성전자는 즉시 긴급 방역을 실시하고 역학 조사에 들어갔다. 이어 냉장고 생산라인이 들어선 제조동 건물을 폐쇄하고 조업을 중단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질병관리본부 매뉴얼 보다 한층 강화된 방역수칙을 적용해 다음달 2일까지 사흘 간 냉장고 생산라인 제조동 1·2층을 폐쇄할 예정이다.

기아자동차에도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기아차 광주사업장 내 감염자가 총 4명으로 늘어나면서 기아차는 광주 1·2공장과 하남공장 주간조 근무조에 대한 휴업 조치로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기아차 광주공장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광주676번(서구 대형마트 직원)과 접촉한 이후 29일 오전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해당 직원과 최근 식사 모임을 가진 직원 3명이 추가로 확진되면서 기아차 감염자는 총 4명으로 늘어났다.

기아차 관계자는 경과를 좀 더 지켜본 뒤 추가적인 공장 가동 중단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8일 금호타이어 곡성공장에서도 설비 수리 차 방문했던 파견 근로자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협력업체는 금호타이어 곡성공장과 떨어져 있어 현재 금호타이어 생산라인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협력사 직원 2명이 확진된 곡성공장을 비롯해 광주공장에 대해서도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광주지역을 대표하는 빅3 사업장에서 연이어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자 생산라인 가동 중단으로 인해 지역 경제 침체가 가시화되는 것은 아닌지 크게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기아자동차, 금호타이어 등 광주지역 빅3 사업장에 코로나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며 “이들 3개 사업장에 대한 지역 경제의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코로나 여파에 따른 생산라인 가동 중단은 수많은 협력업체들에게 큰 타격을 입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창영 기자 cy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