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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죽음이 내게 말해준 것들

[신간]후회와 죄책감, 상처 없이 죽음을 맞이하는 법

생과 사의 경계에서 마주한 다양한 이별…‘죽음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대한 이야기

오창영기자(cyoh@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1-07 17: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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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칸 메구미, 웅진지식하우스, 1만5000원.
사람은 죽기 전 1년 동안 평생 쓸 의료비의 절반 가량을 쓴다고 한다. 그 말인즉슨 하루라도 더 생명을 연장해 삶을 이어가길 바라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을 잘 보여주는 예라 하겠다.
 
그러나 평소 우리는 자신의 죽음이나 가까운 사람과의 영원한 이별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려고 하지 않는다. 죽음이라는 주제를 꺼내는 것조차 피한다.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간병 소통전문가이자 간호사인 고칸 메구미는 “많은 사람이 이미 나이가 들고 몸이 병든 뒤에야 비로소 죽음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다”며 “그러나 죽음이 눈앞에 닥쳤을 때 이런 고민을 하면 때는 이미 늦다”고 경고한다.
 
‘천 개의 죽음이 내게 말해준 것들’(웅진지식하우스)의 저자 고칸 메구미는 우리가 죽음을 마주할 때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함께 고민해보자고 제안한다. 애초에 ‘좋은 죽음’이란 게 있냐는 질문에 저자는 “좋은 죽음이란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존엄을 유지한 채 고통 없이 죽는 것이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같은 좋은 죽음을 위해 우리 모두가 구체적으로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삶의 방식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인 것처럼 생을 매듭짓는 순간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생과 사의 경계에서 마주한 수많은 죽음의 모습을 보여주고 이에 대처하는 다양한 태도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자신에게 어울리는 죽음’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건넨다.
 
저자는 책을 통해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의 입장뿐만 아니라 그 후에도 슬픔을 딛고 살아가야 할 가족들의 입장도 이야기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가족은 죽음을 맞이하는 환자와는 다른 종류의 고통을 짊어진다. 예를 들어 아픈 부모의 연명치료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자식은 연명치료를 할지 말지에 대한 결정부터 이로 인해 생겨나는 책임들을 온전히 떠안아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건강할 때 죽음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이에 대한 생각을 미리 가족과 나누지 않은 탓에 어정쩡한 방식으로 타인에게 자신의 남은 생을 맡겨버리곤 한다. 앞의 사례처럼 떠나는 사람의 남은 생을 결정해야 하는 가족은 엄청난 심리적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는 갈등을 낳거나 그들의 인생에 그늘을 드리우기도 한다. 결국 준비되지 않은 죽음은 모두에게 상처를 남기는 것이다.
 
저자는 의료 현장에서 죽음을 마주하며 겪은 일화를 생생하면서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말다툼을 하고 나간 날 엄마를 교통사고로 잃게 된 소녀와 부모의 임종을 지키지 못해 울부짖는 가족, 병동에서 자살한 어느 암 환자의 이야기까지 그녀가 만난 죽음의 모습 또한 다양하다. 담담하지만 큰 울림을 주는 그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죽음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얻게 된다. 또 모순적이게도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
 
16년 간 수많은 환자의 종말기를 함께 하며 환자의 고통은 물론 가족들의 아픔까지 지켜본 저자는 “죽음은 떠나는 사람과 보내주는 사람이 함께 준비해야 할 일이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이미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낸 이에게는 후회와 상처를 보듬어주는 위로를 건네고 영원한 이별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후회 없는 마지막을 보낼 수 있도록 실용적인 가이드북이 되어줄 것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이야기하는 셈이다. 죽음을 늘 생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막상 그때가 되면 초연하게 현실적으로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다. 또 그만큼 매 순간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죽을 때가 되어서도 후회가 남지 않는다.
 
나 자신은 물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이 책은 언젠가 죽게 될 우리 모두가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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