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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이나 슈퍼마켓이 지금처럼 골목 어귀에 많지 않았던 시절, 가가호호를 방문해 가면서 유제품을 판매하던 일명 ‘야쿠르트 아줌마’는 밝은 색상의 옷과 야쿠르트 때문에 상큼한 느낌의 반가운 손님 중 한 명이었다. 노란색 상의와 모자를 마치 교복처럼 입은 ‘야쿠르트 아줌마’는 한국야쿠르트의 제품을 판매하는 방문 판매원에게 붙은 국민 수식어가 됐다. 이는 ‘야쿠르트’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이처럼 전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야쿠르트’는 지난 1969년 윤덕병 회장이 설립한 ‘한국야쿠르트유업’이 만든 제품이다. 창업주인 윤 회장은 일본과의 합작투자를 통해 ‘한국야쿠르트유업’을 설립했다. 그 후 유제품, 라면 등을 생산해 큰 성공을 연이어 거뒀다. 이를 기반으로 금융업, 출판업에도 진출해 현재는 ‘(주)한국야쿠르트’를 포함한 16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그룹으로 성장했다. 주목되는 것은 16개사 중 단 1개사만 코스닥에 상장돼 있고 나머지는 비상장 기업이라는데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주회사인 ‘(주)한국야쿠르트’를 중심으로 15개의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감사보고서 상 ‘(주)한국야쿠르트’는 종속 및 관계기업의 지분을 최소 21.6%~최대 100%까지 각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지주회사인 ‘(주)한국야쿠르트’의 최대주주는 지난해 초 법인 분할된 ‘(주)팔도’로 총 지분의 40.83%를 보유하고 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초 법인 분할 당시 지분의 이동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또 ‘(주)팔도’는 현재 창업주의 외아들인 윤호중 전무가 지분의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다. 결국 ‘(주)한국야쿠르트’의 최대주주는 창업2세 윤 전무인 셈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야쿠르트 아줌마’라는 국민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유제품 기반의 성장을 일궈낸 ‘한국야쿠르트’의 성장과정, 경영현황, 지배구조 등에 대해 ‘열전! 창조경제 기업들’ 시리즈 네 번째로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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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쿠르트 아줌마’라는 국민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유제품 기반의 초고속 성장을 일궈낸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1969년 한일합작 투자기업 형태로 설립됐다. 현재는 16개의 계열사를 가진 중견그룹으로 성장한 ‘한국야쿠르트’는 창업주의 외아들이 지분의 100%를 보유한 ‘(주)팔도’가 지주회사인 ‘(주)한국야쿠르트’가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사진은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한국야쿠르트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우리나라는 일제치하 36년, 6·25 전쟁 등의 고통과 후유증을 겪고 나선 1960년대 들어 박정희 대통령 정권의 시작과 함께 본격적인 산업화를 시작했다.
당시 군사정부의 주도면밀한 경제개발계획 추진으로 우리나라는 고도의 경제 성장 기반을 닦았다. 이에 힘입어 산업 각 분야에서는 새로운 기업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이들 기업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경제 성장을 견인해 지금도 많은 기업들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 중에는 ‘야쿠르트 아줌마’라는 국민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유제품 기반의 초고속 성장을 일궈낸 ‘한국야쿠르트’도 속해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는 현재 국내·외 11개의 종속기업 및 5개의 관계기업을 보유한 중견그룹이다.
또 지난 2012년 1월 법인분할 된 (주)팔도를 비롯한 5개의 기업도 ‘한국야쿠르트’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기업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2011년 기준 지주회사인 ‘(주)한국야쿠르트’와 자회사들은 매출액 약 1조542억원, 영업이익 약 899억원, 당기순이익 약 570억원을 각각 시현했다.
이듬해인 2012년에는 매출액 약 1조1478억원, 영업이익 약 798억원, 당기순이익 약 595억원을 시현하면서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야쿠루트아줌마’ 열풍 일으킨 한·일 합작기업
▲ ‘한국야쿠르트’의 창업주인 윤덕병 회장은 청와대 경호실장 출신으로 지난 1969년 ‘한국야쿠르트’의 전신인 ‘한국야쿠르트유업’을 설립했다. 과거 ‘한국야쿠르트유업’은 ‘야쿠르트 아줌마’라는 신조어를 낳을 정도로 국민적 호응을 얻어 성장가도를 달렸다. 사진은 잠원동에 위치한 한국야쿠르트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1969년 창업주인 윤덕병 회장은 ‘한국야쿠르트유업’을 설립했다. 윤 회장은 그의 사촌이자 건국대 축산연구소장을 맡고 있던 고 윤쾌병 교수를 전문 경영인으로 영입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기 시작했다.
당시 국내에는 정부의 축산진흥정책에 힘입어 우유생산량이 크게 늘었으나 처리 능력이 부족해 버리는 원유가 대부분이었다.
이에 고 윤 교수는 남아도는 우유를 처리할 방법으로 특수유산균을 이용한 음료를 만들어 팔 것을 윤 회장에게 제안했다. 그 당시 일본에서는 이미 특수유산균 음료인 야쿠르트의 보급률이 10%를 넘어선 상태였다.
윤 회장은 기술 도입을 위해 일본야쿠르트와 합작투자(한국 61.7%, 일본 38.3%) 방식으로 ‘한국야쿠르트유업’을 설립했다.
고 윤쾌병 교수는 전문경영인 자격으로 초대 사장에 취임해 약 20여년 간 ‘한국야쿠르트유업’을 이끌었다.
1971년 안양공장의 설립과 함께 본격적인 야쿠르트 판매에 나선 ‘한국야쿠르트유업’은 ‘야쿠르트 아줌마’라는 신조어를 낳을 정도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 ‘방문판매’라는 획기적인 판매방식을 시도한 ‘한국야쿠르트유업’은 1977년 하루 판매량 100만병을 넘어서는 성과를 기록하면서 이후 지금까지 큰 성공을 이어오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의 한 주택가 골목길에서 노란색 제복의 ‘야쿠르트 아줌마’가 유제품을 정돈하고 있는 모습. ⓒ스카이데일리
‘한국야쿠르트유업’은 ‘방문판매’라는 획기적인 판매방식으로 1977년 9월 하루판매량 100만 병을 넘어서는 성과를 보이며 성장을 구가했다.
이에 힘입어 1982년 일본 라면 수프 제조업체인 ‘이찌방식품’과 기술 도입 계약을 맺고, 이듬해인 1983년에는 라면 생산을 시작해 ‘팔도라면’을 시장에 선보였다.
그 후 1996년 사명을 ‘(주)한국야쿠르트’로 변경하고, 1997년 식혜와 건강음료 생산업체인 ‘비락’, 2004년 ‘파스퇴르유업’을 각각 인수했다.
또한 2006년 ‘플러스자산운용’을 인수하며 금융업에 진출했고, 2009년 ‘능률교육’을 사들이며 출판업에도 진출했다.
더욱이 2011년에는 신제품으로 출시한 ‘꼬꼬면’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라면 사업부의 매출이 확대됐고 그 이듬해인 2012년 초 신설법인인 ‘(주)팔도’로 라면사업부를 분할했다.
같은 기간 ‘한국야쿠르트’의 관계회사이자 플라스틱 용기를 만들었던 ‘(주)삼영시스템’이 ‘(주)팔도’를 인수하면서 사명도 ‘(주)팔도’로 변경했고 지금에 이르고 있다.
고 박 대통령 친분설, 16개 계열사 그룹 성장
▲ 설립 초기부터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추구해온 ‘한국야쿠르트’는 현재 16개의 계열사를 가진 중견그룹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주회사인 (주)한국야쿠르트는 종속 및 관계기업의 지분을 최소 21.6%~최대 100%까지 각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는 설립 당시 초기부터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추구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라고 한다. 이는 창업주인 윤덕병 회장의 ‘전문영역은 전문가가 맡아야 한다’는 신념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은 5·16 군사정변 직후 박정희 전 대통령 정권 초기 청와대 경호실장 출신이다. 식품업계는 “부인 판매제를 도입해 여성의 사회적 진출을 도모했다”며 윤 회장을 크게 호평했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이 같은 긍정적 반응이 주를 이뤘다”며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국야쿠르트의 발전에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는 지주회사인 ‘(주)한국야쿠르트’를 포함해 플러스자산운용(주), (주)메디컬그룹나무, (주)능률교육, (주)비락 등 총 10개의 종속기업과 (주)뉴메드, (주)큐렉소, (주)그린케어 등 총 5개의 관계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2년 12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종속기업’은 지주회사가 의결권의 과반수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을, ‘관계기업’은 지주회사가 최대주주이거나 대주주이지만 의결권이 과반수가 되지 않는 기업을 말한다.
결국 종속·관계기업으로 분류되지만 사실상 ‘한국야쿠르트’는 지주회사인 ‘(주)한국야쿠르트’를 포함한 총 16개의 계열사로 이뤄진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감사보고서 상 (주)한국야쿠르트는 종속 및 관계기업의 지분을 최소 21.6%~최대 100%까지 각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법인 분리와 동시에 경영권 승계 작업 마무리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2년 12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의 핵심계열사인 ‘(주)한국야쿠르트’의 최대주주는 총 지분의 40.83%를 보유한 ‘(주)팔도’다. 또 2대주주는 일본의 ‘야크루트혼샤’로 총 지분의 38.3%를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지금의 ‘(주)한국야쿠르트’의 지배구조가 갖춰지는 과정에서 눈에 띄는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해 ‘(주)팔도’의 인적 분할 이전에는 ‘(주)한국야쿠르트’의 최대주주는 총 지분의 38.3%를 보유한 일본의 ‘야크루트혼샤’였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2년 12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주)팔도’의 인적 분할과 함께 최대주주를 제외한 나머지 대주주들의 주식이 ‘(주)팔도’로 이전돼 지금의 지배구조가 형성됐다고 한다.
이에 애널리스트는 “현재 ‘(주)팔도’는 창업주의 외아들인 윤호중 한국야쿠르트 전무가 지분의 100%를 보유하고 있다”며 “결국 현재 ‘(주)한국야쿠르트’의 최대주주는 윤 전무인 셈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창업주인 윤덕병 회장은 지난해 초 ‘(주)한국야쿠르트’의 인적 분할을 통해 경영권 승계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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