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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은 고 조중훈 회장이 한진상사로 시작한 화물운송업을 기반으로 오늘의 재계 9위권까지 성장했다. 한진그룹은 지금 한진, 한진해운, 대한한공 등 육상·해상·공중(육해공) 물류 종합기업의 위상을 갖췄다. 하지만 한진해운, 대한항공 등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경계감을 주고 있다. 이에 그룹을 이끌고 있는 조양호 회장은 그룹 경영안정 도모와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 등으로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동생(고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의 미망인 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회장과 보이지 않는 경영권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 회장은 시숙인 조 회장으로부터 해운부문의 계열분리를 원하고 있지만 조 회장은 육해공 사업기반을 유지하고자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운사업을 그룹 내에 묶어두면서 지주회사로 전환하려면 조 회장은 상당한 자금이 투입되는 무리수를 안아야 한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더구나 지난 2009년부터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고 있는 한진그룹 주요 계열사의 차입금 부담이 올 들어 더 늘어나고 있기까지하다. 한진그룹은 그럼에도 지난 8월1일 대한항공을 인적분할했다. 회사를 사업부문인 대한항공과 투자사업부문 신설사인 (주)한진칼로 분할한 것이다. 공정위의 지주회사 관련 규정에 따라 일반 지주회사(한진칼)는 자회사 지분을 20% 이상 보유하거나 2년 안에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또한 경영권 안정을 위한 한진그룹의 구상대로 ‘한진칼-한진해운홀딩스-한진해운-한진해운신항만’으로 이어지는 지배구도가 만들어지면 ‘지주회사의 손자회사는 증손자회사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한진해운은 한진해운신항만(51%) 등 13개 회사의 나머지 지분을 지주회사 행위제한 문제 해소 시한인 2015년 8월까지 사들여야 한다. 한진그룹이 이같은 자금부담과 최은영 회장과의 갈등을 감수하고 육해공 사업을 유지할지 아니면 해운업을 과감하게 계열분리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진그룹 측은 이와 관련해 “계열분리 수순을 밟고 있다”고 스카이데일리에 공식 피력했다. 최은영 회장은 부촌의 성북동에 지하 2층, 지상 2층 구조로 783㎡(약 237평) 규모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이 주택은 약 59억원의 시세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스카이데일리가 남편사망 후 한진그룹으로부터 해운부문 계열분리를 추진해 온 최은영 회장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지주회사 전환 과정 및 그 현안 속에 담겨 있는 상황 등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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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해운은 지난 2002년부터 일찌감치 한진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가 추진됐다. 하지만 창업자 고 조중훈 회장의 3남인 고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동생)이 별세하면서 계열분리 작업이 중단된 상태로 왔다. 현재 한진해운은 조수호 회장의 미망인 최은영 회장이 이끌고 있다.
▲ 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회장 소유의 성북동 주택 위치도(위) 및 전경. ⓒ스카이데일리
4형제 계열분리 순탄 속 3남 한진해운 만 잠행
전통의 부촌 성북동내 대사관로 11길에는 높은 담과 개성있는 디자인의 고급 주택들이 늘어서 있다.
이 중 3미터 이상 높이에 달하는 갈색 담장의 웅장한 집이 유독 눈에 들어온다.
이 집은 육상·해상·공중(육해공) 물류 종합기업인 한진그룹의 계열회사인 한진해운홀딩스 최은영 회장의 소유 주택이다.
등기부등본(토지)에 따르면 최 회장 소유 주택은 지하 2층, 지상 2층 구조로 783㎡(약 237평)의 토지 위에 지어졌다.
이 일대 토지 시세가 평당 약 2500만원임을 감안했을때 최 회장 소유의 주택은 약 59억원의 시세를 보인다는 것이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 최은영 회장은 지난 2009년 한진해운홀딩스를 설립하는 동시에 대한항공, 정석기업, 한진관광 등 다른 계열사 지분은 처분하는 등 한진그룹으로부터 해운부문의 계열분리에 속도를 냈다. ⓒ스카이데일리
최은영 회장은 한진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 의지를 꾸준히 밝혀왔다. 앞서 한진가의 계열분리가 본격화된 것은 고 조중호 회장이 타계한 지난 2002년부터다.
고 조중호 회장은 대한항공(장남 조양호), 한진중공업(차남 조남호), 한진해운(3남 고 조수호), 메리츠금융그룹(4남 조정호)을 각각 맡겼다.
메리츠금융그룹과 한진중공업은 2005년 차례로 떨어져나갔다. 그런데 한진해운은 예외였다.
지난 2006년 조수호 회장이 별세해 계열분리 작업이 멈췄다. 당시 재계에선 한진해운의 최대주주가 대한항공인 점을 들어 조양호의 친정체제가 구축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그러나 최 회장이 한진해운의 경영을 맡았다.
최 회장은 나아가 지난 2009년 한진해운홀딩스를 설립하는 동시에 대한항공, 정석기업, 한진관광 등 다른 계열사 지분을 처분하는 등 계열분리에 속도를 냈다.
▲ 고 조수호 회장은 최은영 회장에게 독립경영을 당부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에 위치한 한진해운홀딩스 빌딩 전경.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재계에서는 한진그룹 측이 해운 부문을 쉽게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는 여론을 보였다.
연매출 10조원 규모의 한진해운이 떨어져 나가면 재계 서열이 추락할 뿐 아니라 물류 전문기업으로서 위상도 약화된다는 게 가장 주된 배경으로 꼽혔다.
아울러 고 조중훈 회장이 일군 한진해운을 롯데가 출신인 최 회장(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여동생인 신정숙씨가 최 회장의 어머니)에게 넘길 수 있겠느냐는 소문도 돌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진그룹은 지난 8월1일 지주회사 (주)한진칼을 설립하며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들어갔다.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3년 6월 말 기준)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지주회사 전환은 순환출자 해소, 재무구조 개선 등과 함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한 수순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한진그룹은 공정거래법상 오는 2015년까지 순환출자 문제와 상장자회사 지분 20% 보유 등 지주사 요건을 충족시켜야 하는 이행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조양호(시숙) VS 최은영(제수)…표면상 정중동 평화
현재 육해공을 아우르는 물류기업인 한진그룹의 상장 계열사는 (주)한진칼을 비롯해 대한항공, 한국공항, 한진, 한진해운홀딩스, 한진해운 등 6개 회사로 구성돼 있다.
이중 주력 기업은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이다.
그룹경영은 고 조중훈 전 회장의 첫째아들 조양호 회장이 육상·항공 사업을 진두지휘 하고 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 한진, 정석기업의 대표이사로 선임돼 있다.
해운 부문은 남편 작고 후 지금까지 최 회장이 이끌고 있는 가운데 현재 계열분리 요건을 만족시킨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계열사가 대규모 기업집단에서 분리되기 위해서는 기업집단과 계열사가 서로 소유하고 있는 주식이 3% 미만이어야 한다.
▲ 한진그룹 가계도. ⓒ스카이데일리
이와 관련, 지난 5월 한진그룹 측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위해 한진해운홀딩스 지분 27.45%(대한항공,한진, 한국공항 등)를 (주)한진칼로 넘긴다는 계획안을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이는 업계에서 한진그룹이 해운부문의 계열분리를 위한 수순인 것으로 해석됐다.
지주사 전환 첩첩산중 속 ‘해운분리’ 불가피 전망
일반 지주회사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받으려면 순환출자 해소를 선 완료하고 (주)한진칼의 대한항공과 한진해운홀딩스의 지분을 20% 이상 확보해야 한다.
한진그룹 안팎에서는 이 과정에서 ‘자금확보’ 문제가 관건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분할 직후 (주)한진칼의 대한항공 지분율은 6.9%에 불과하기 때문에 추가로 13%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주)한진칼은 또 현재 지분을 갖고 있지 않은 최 회장의 한진해운홀딩스 지분 20%까지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여기에 한진그룹은 한진해운홀딩스 보유지분 27.45%를 (주)한진칼로 넘기기로 했기 때문에 (주)한진칼은 이 지분을 사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 자료:이데일리/동양증권. ⓒ스카이데일리
자금이 소요될 부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회사는 손자회사의 지분 50% 이상을 보유해야 하고 증손회사는 존재한다면 지분 100%를 손자회사가 보유해야 한다.
이는 (주)한진칼이 손자회사인 한진해운 지분 50%와 더불어 한진해운이 한진해운신항만 등 13개의 증손자회사 지분 100%를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증권가는 자금소요가 폭넓게 투입되는 문제 때문에 한진해운홀딩스 관련 지분을 편입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룹의 조 회장이 해운사업을 떼고 싶지는 않겠지만 불가항력적으로 분리를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도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궁긍적으로는 계열분리로 가는 건 맞는데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된 건 아니다”고 말했다.
세 자녀 항공지분 늘어 3세 경영 시동거나
증권가는 최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자녀들이 소유하는 유니컨버스가 대한항공의 지분매입에 들어간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유니컨버스는 조양호 회장의 자녀 조현아·조원태(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대한항공 상무)씨 등 3남매가 경영권을 쥐고 있는 회사다.
▲ 대한항공을 인적분할해 한진칼이 설립됐다. 한진칼의 최대주주는 한진이다. ⓒ스카이데일리
유니컨버스는 조원태 유니컨버스 대표이사 및 대한항공 부사장이 35.04%를 보유해 최대주주이며 조현아·조현민 각 24.98%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5%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 7월말 유니컨버스는 대한항공 지분 3만3810주(0.05%)를 약 10억원에 매입했다.
앞서 지난 5월 조양호 회장은 세 자녀에게 총 211만2000주를 증여한 바 있다.
오너 3세의 대한항공 지분율이 아직 크지는 않지만 지속적인 매입 및 증여가 이뤄져 대한항공에 대한 직간접적인 지배력이 확대될 것으로 증권가는 예측하고 있다.
한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자녀들의 대한항공 지분은(2013년 8월 1일 기준) 조 회장 6.68%,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1.06%, 조원태 부사장 1.06%, 조현민 상무 1.06%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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