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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데일리 기자수첩

김정은 당통·로베스피에르 기억해야

한대의기자(duhan@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2-18 00: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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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의 정치·사회부 기자
200년 전인 1792년 9월 프랑스혁명 과정에서 귀족과 성직자 1600명을 단 사흘 만에 단두대에서 처형시켰던 당통(Georges Danton)은 바로 깊은 회의에 빠진다. 인민들의 반발이 생각보다 극심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자아성찰을 해온 당통은 결국 인민이란 존재의 속성을 깨닫게 된다. 인민에게는 단두대의 머리 대신 빵이, 광장의 피보다는 포도주가 더 필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피의 숙청은 계속됐고 당통의 깨우침은 너무 늦어 버렸다. 이후 혁명공회위원장인 로베스피에르(maximilien Robespierre)를 위선자로 몰아세웠던 당통은 결국 권력투쟁에서 패배하고 혁명동지였던 로베스피에르에 의해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다.
 
형장으로 끌려가던 당통의 수레가 로베스피에르의 집 앞을 지날 때 당통은 이렇게 외쳤다 한다. “다음은 네 차례다.”
 
로베스피에르도 자신의 아집과 권력에 취해 개인숭배를 통한 절대 권력을 탐했고 자신에게 반하는 모든 이들을 ‘덕이 부족한 자’로 몰아 처형했다. 그리고 당통의 외침대로 끝내 로베스피에르도 1794년 7월 26일 ‘테르미도르 반동’으로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고 만다.
 
21세기에 들어와 우리는 인권이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일에 아주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했다. 가장 근본적인 것이지만 이를 지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기에, 그래서 우리는 인권을 강조해온 것 같다.
 
이 말을 하는 이유가 있다. 그래도 보통의 나라들은 그나마 인권이 뭔지 알고 있는데 그것마저 모르는, 우리에게는 무시할 수 없는 아픈 손가락 하나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북한이다.
 
아랫동네에서 윗동네를 지켜보고 있으면 참으로 기괴하기 짝이 없다. 우리도 1980년대 치열한 투쟁을 통해 민주화를 이뤘다. 그래도 민주주의 시스템이 어느정도 갖춰져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라 생각한다.
 
하지만 윗동네는 그 시스템 자체가 없다. 그래서 윗동네에는 민주화가 아닌 혁명이 필요한 듯 하다. 그것도 200년 전의 프랑스혁명 말이다. 물론 프랑스혁명과는 결이 다르지만 속성은 그거나 이거나 얼추 비슷하다. 윗동네에선 이미 당통이나 로베스피에르 같은 인간들이 인간의 존엄성인 인권을 무시한 채 권력이란 칼을 휘두르고 있다. 이들이 당통처럼 늦게라도 깨우칠 지 의문이다.
 
얼마 전 김정은이 자신을 지키던 호위사령부 2인자인 정치위원 김성덕 상장을 처형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물론 철통같은 윗동네 보안 때문에 좀 늦긴 했지만 그래도 세상엔 비밀이 없었다.
 
강건종합군관학교 사격장에서 군인들과 인민들을 모아놓고 김 상장을 처형해버린 김정은은 그 이후 대대적인 친위부대 개편에 나섰다. 호위사령부를 4개 부대로 만든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고 감시하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었을 것이다.
 
이걸 또 자랑꺼리라고 동네방네 소문냈다. 8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4개 편대로 구성된 호위사령부 열병종대를 내보냈다. 중국을 처음으로 통일했던 진시왕도 자신을 지키는 호위부대를 이렇게 나눴었다. 이를 고스란히 완벽히 베낀 것이다.
 
하지만 피의 노래를 부르며 백성에게 두려움을 줘 봤자 그들은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빵을 바랄 것이다. 차라리 오래 살고 싶으면 빵이라는 인권부터 챙겨주는 것은 좋은 해답일 것 같다.
 
당통이나 로베스피에르처럼 권력을 휘두르며 개인숭배를 꾀하면 항상 똑같은 답안지를 받아들었던 것을 명심해야 한다. 역사는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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