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부터 라면까지 다 올랐다”…국민 먹거리 값 줄줄이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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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업계 1위 교촌치킨, 치킨 가격 인상 발표…치킨 가격 연쇄 인상 우려
전 세계적 식자재 가격 상승…8월 이후 라면·과자·참치·맥주 등 물가 상승세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1-22 13:54:44

▲ 라면, 과자, 참치 등 서민 식품 가격 상승에 의해 대표적인 서민 외식 품목인 치킨가격까지 오르며 서민 경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마트에서 장을 보는 소비자. ⓒ스카이데일리

전세계적인 식자재 가격 상승 추세에 의해 라면, 과자, 참치 가격이 오른 데 이어 치킨 프랜차이즈 1위 교촌치킨이 치킨 가격 인상을 발표하면서 서민 물가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 식자재 가격이 잡힐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타 품목에 대한 가격 인상 우려도 나오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 교촌치킨은 22일부터 일부 신제품을 제외한 치킨 메뉴와 사이드 메뉴 가격을 평균 8.1%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교촌오리지널, 교촌허니오리지널, 교촌레드오리지널, 순살 메뉴가 각각 1000원 인상되고 교촌윙, 교촌콤보, 레드윙, 레드콤보, 허니콤보는 2000원 인상된다.

교촌은 이번 가격 인상의 배경으로 누적된 인건비 상승과 각종 수수료 부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가맹점의 수익성 악화에 의한 것으로 설명했다. 조정 시기와 폭은 교촌치킨 본사와 가맹점 소통위원회의 협의를 통해 결정됐다.

치킨 프랜차이지 1위인 교촌이 가격 인상을 발표하면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연쇄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쟁 업체인 bhc과 BBQ는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원자재 상승 등으로 인한 부담이 커지면 가격 인상을 결정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치킨 가격 상승에 이어 맥주 가격도 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이네켄코리아는 19일 편의점 업체들에 공문을 보내 다음달부터 맥주 4캔을 묶어 할인 판매할 때 하이네켄 가격을 기존의 캔당 2500원에서 2750원으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하이네켄 4캔 묶음 할인 가격은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오른다. 하이네켄 코리아 역시 원재료 가격과 운송비 상승을 가격 인상의 원인으로 설명했다.

가격이 오르는 것은 ‘치맥’ 뿐만이 아니다. 동원 F&B는 내달 1일부터 참치캔 제품 22종 가격을 평균 6.4% 인상한다고 밝혔다. 동원 F&B는 이번 가격 인상이 참치캔의 주요 부재료인 식용유지와 주요 원료인 가다랑어의 가격 상승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8월에는 롯데제과가 중량당 평균 과자 가격을 12.2% 인상했고 해태제과 또한 과자 가격을 평균 10.8% 인상했다. 오뚜기는 대표 제품군인 뿌셔뿌셔 가격을 평균 7.9% 인상했다.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라면 가격도 9월부터 올랐다. 농심은 9월 16일부터 신라인 등 주요 가면의 출고가격은 평균 6.8% 인상했으며 오뚜기 또한 진라면 등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인상했다.

서울시에 거주하는 김수영(30·가명) 씨는 “집에서 뭘 해 먹으려고 해도 안 오른 게 없다 보니 예전보다 지출이 많다”며 “시켜 먹으려고 했는데 배달음식 가격도 오르고 배달료까지 오르다보니 한끼 한끼가 부담이다”고 말했다.

식품업계의 잇따른 가격 인상은 최근 전 세계적인 식자재 가격 인상 추세에 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곡물·유지류·육류 등 주요 식량 품목의 국제 가격을 지수화한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0월 전월 대비 3.0% 상승한 133.2를 기록했다.

지난달 외식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2% 상승한 115.10을 기록했다. 외식물가 지수는 5월 2.1%를 기록해 올해 처음으로 2%대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6월 2.3%, 7월 2.5%, 8월 2.8%, 9월 3.1% 10월 3.2% 등 상승 폭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10월 가공식품 소비자물가지수 또한 전년 대비 3.1% 오른 109.98를 기록해 2014년 11월 증가율 3.3%를 기록한 이후 가장 큰 수치를 기록했다.

식품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서민 체감 물가와 직결되는 생활 물가 지수는 지난달 4.6% 상승해 2011년 8월(5.2%)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글로벌 식자재 가격이 하락할만한 마땅한 요인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 식품 가격 또한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식품 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식품 가격은 서민 경제에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사업자들이 가격 인상을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장기적인 기업 이미지 측면에서도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인상을 자제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