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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불패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투기열풍을 일으켰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시가총액이 최고점이었던 지난 2007년 1월 보다 8조6000억원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서초구·송파구·강동구 등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시가총액은 72조8323억원으로 지난 2007년 1월 대비 10.63%(8조6655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부동산침체의 상징적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이 같은 시가총액 감소는 투기지역내 대출규제 확대와 분양가상한제를 골자로 한 2007년 1·11 대책으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하락세로 돌아선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구별로는 송파구가 19조3561억원에서 15조1800억원으로 4조1761억원이 줄어 21.58% 떨어져 감소폭이 제일 컷다.
이어 강동구가 2조3306억원이 하락해 16.53%, 강남구는 3조1559억원이 빠져 12.89%의 하향 변동률 각각 기록했다. 반면 서초구는 9970억원 증가해 4.23%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고점 대비 하락세가 가장 컸던 단지는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다. 5년간 5조6573억원에서 4조328억원으로 1조6245억원(-28.72%)이나 하락했다. 이를 가구별로 환산하면 평균 4억1336억원 떨어진 셈이다.
강동구에서는 둔촌동 둔촌주공4단지가 4522억원(-21.06%), 고덕동 고덕시영현대는 1495억원(-21.27%)이 각각 떨어졌다. 강남구는 대치동 은마 아파트가 1조392억원 내려 19.67%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강남4구를 제외한 서울 21개구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은 5조6719억원에서 6조182억원으로 3463억원(6.11%)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실장은 “올 3·22대책에 따른 DTI규제 부활 이후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줄곧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12·7 대책의 영향으로 재건축 시장의 하락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침체와 DTI 규제로 매수자의 자금줄이 막혀 있기 때문에 매도자와 매수자간의 줄다리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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