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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체들, 리모콘 없는 TV 개발 박차

김종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1-12-12 13:01:55

내년에 음성인식이 가능한 텔레비전들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비즈니스 위크 등 외신에 따르면 전 세계 메이저급 전자제품 회사들이 2012년부터 음성제어가 가능한 텔레비전 인터페이스를 개발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비디오 게임기 ‘엑스박스 360’을 통해 이미 음성인식 인터페이스를 소개했고 삼성, LG, 샤프 또한 음성제어기능을 탑재한 텔레비전 및 관련 제품 제작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제어기술을 TV에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업체들의 상황을 스카이데일리에서 조사해 보았다.

▲ 소니가 출시한 스마트TV와 리모콘

애플·삼성·샤프 등 TV에 음성인식 접목

리모콘 대신 말로 TV를 조작하는 시대가 생각보다 빨리 올 전망이다.

TV 음성 제어기술은 월터 아이작슨이 쓴 잡스 전기에서 언급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잡스는 아이작슨에게 애플이 리모콘 대신 아주 편하고 간단한 방법으로 TV를 조작할 수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마침내 찾아냈다고 공개했다.

▲ 음성인식기술을 내장한 ‘애플 시리’

그 내용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음성기반 제어 기술로 보고 있다. 애플은 이미 아이폰4S에 음성인식기술인 시리(Siri)를 성공적으로 활용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말에 출시할 애플TV에 ‘시리’와 같은 음성인식 기술을 탑재해 리모콘를 대신할 예정이다.

이런 움직임은 이미 다양한 업계에서 진행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엑스박스 360’ 게임기에 음성인식기술을 도입했으며 콤캐스트와 삼성전자, LG, 샤프 등도 TV나 셋톱박스에 음성지원 작업을 하고 있다.

닐슨 노먼 그룹 창업자인 제이콥 닐슨은 “소비자들이 스마트TV를 구매한 후 복잡한 리모콘 사용법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며 “그 어떤 것도 지금 방식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TV를 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음성제어방식은 매우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리모콘, 사라져야 TV가 산다”

최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음성으로 TV를 조작할 수 있는 앱이 등장해 그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삼성과 샤프도 이와 유사한 앱을 개발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잡스의 차세대 애플TV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에서는 리모콘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존에 사용하지 않던 버튼을 과감히 없애고 대신 아이폰처럼 터치 화면을 장착해 손가락 접촉으로 모든 것을 조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 동작인식을 지원하는 MS키넥트

일부 시제품도 나와 있다. 문제는 비용이다. 마이크와 와이파이 안테나 부품이 들어가기 때문에 판매가격이 높아진다.

닐슨은 리모콘을 없애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TV 제조사들도 TV에 마이크를 내장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음성 소프트웨어업체 브링고(Vlingo)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브 그래넌 사장은 “음성과 동작인식기술 등 많은 기술들이 통합되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미래에 음성으로 TV 전원을 켜고 키넥트와 비슷한 동작인식 기술을 이용해 TV 채널로 바꾸며 TV에 내장된 눈동자 추적 기술을 이용해 원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브링고는 내년 1월 개최되는 세계가전전시회(CES)에서 TV에 이용할 수 있는 음성인식제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종우 기자 jw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