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협회 차기 회장 취임… 위기의 건설업 살아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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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구 계룡건설산업 대표 차기 회장 취임… 신사업 적극 발굴·건설물량 확대 총력

정도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06 14:11:26

▲ 대한건설협회 제29대 회장으로 한승구 계룡건설 회장이 취임했다. 대한건설협회

한승구 회장이 대한건설협회 제29대 회장에 취임했다.

6일 건설협회에 따르면 신임 한승구 회장은 1일 임기를 시작으로 2028년 2월29일까지 4년간 대한건설협회 제29대 회장으로서 대한건설협회와 건설업계를 이끌어 나간다.

아울러 한 회장은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회장·한국건설산업연구원 이사장·건설기술교육원 이사장·건설산업사회공헌재단 이사장을 겸하게 된다.

한승구 회장은 대전 출신으로 계룡건설산업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제10대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장·건설공제조합 운영위원장을 역임하면서 고품질·안전 시공을 위한 적정공사비 보장에 힘써왔다.

또 각종 건설 규제 철폐 등 건설산업 환경 개선에 노력해 왔고 투명한 윤리경영 실천 등 건설업 이미지 개선에도 앞장서 왔다.

한승구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불안한 국제정세 지속·원자재값 상승·고금리·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경제 환경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리 건설업계도 고금리 장기화 영향으로 인한 주택·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부동산 PF 위기 고조·원자재·인건비 상승으로 적정공사비 부족·건설현장 안전관리 규제 강화 등으로 매우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특히 “최근 건설산업은 일감·자금·수익 세 가지가 없는 ‘삼무(三無)의 위기’에 직면했을 뿐만 아니라 처벌만능주의 규제에 짓눌리고 부정적인 프레임에 둘러싸여 ‘퇴행산업’으로까지 치부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현재 건설업계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건설업계의 ‘이익창출’과 ‘권익확대’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 건설산업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며 “또 건설산업이 침체된 국가경제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제2의 건설산업 부흥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한승구 회장은 건설업계를 이끌 4년의 기간동안 “SOC 예산 적정 확보·건설금융제도의 선진화 및 대·중소기업간 건전한 동반성장·주택시장 규제 완화 등을 통한 건설물량 확대·불합리한 중복처벌 법령 정비·건설기업의 혁신과 경쟁력 강화·윤리·투명경영을 통한 건설산업의 이미지 개선 등 국민에게 신뢰받은 건설산업이 되도록 모든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지속적인 건설시장 확보 노력과 함께 우리가 제값 받고 제대로 대우받으면서 일하는 건설환경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한승구 회장이 취임사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현재 건설경기는 좋지 않은 실정이다. 일례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5.0p 상승한 72.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CBSI는 1월에 전월 대비 8.5p 하락한 67.0으로 3개월 만에 60선을 기록했지만 2월에 5.0p 상승해 한 달 만에 다시 70선을 회복했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연초에 감소한 이후 2월에 다시 발주가 증가하는 계절적 영향 때문에 지수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지수 수준이 70선에 불과해 건설경기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지수 값이 100 미만일 뿐만 아니라 전체 지수 평균치 75.1(2000~2023년 평균)에 비해서도 낮아 부진한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2월 세부 BSI별로 살펴보면 신규수주(77.7·전월 대비 +5.8p)·공사기성(83.6·전월 대비 +3.3p) 등 공사 물량과 관련된 지수가 전월보다 상승했다.

연초 공사 발주가 감소한 이후에 2월에 다시 발주가 회복되고 기성금이 증가하는 계절적 영향이 전체 지수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수가 72.0으로 아직 70선 초반에 불과해 침체한 건설경기가 일부 완화된 것으로 건설경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공종별 신규수주 실적지수를 살핀 결과 △토목(71.3·전월 대비 +6.3p) △비주택건축(74.7· +7.7p) 등은 지수가 전월보다 상승했지만 △주택(65.8·전월 대비 –1.7p)이 전월보다 부진해 여전히 주택경기가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3월 전망지수는 2월보다 8.0p 상승한 80.0으로 전망된다.

박 연구위원은 “지수가 5.0p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해 침체한 건설경기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이 없진 않지만 실제 지수가 80선으로 회복될지는 미지수로 향후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대한건설협회는 ‘2024년 상반기 적용 건설업 임금실태조사’ 결과를 1월1일자로 공표한 바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127개 직종의 일 평균임금은 직전반기 대비 1.99% 상승했고 전년 동기 대비 6.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상승은 건설사 뿐만 아니라 분양가까지 덩달아 상승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이에 한 회장이 위기의 건설업계를 어떻게 이끌어 갈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더욱 쏠리고 있다.

정도현 기자 dhju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