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YD 한국 진출 시동… 아이오닉6와 한판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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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6와 비슷한 포지션… 가격은 더 비쌀 수도
국내 SUV 강세 세단 약세도 변수… 중국차 인식 걸림돌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19 10:49:33

세계적인 전기차 회사인 중국 BYD가 올해 한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BYD코리아 관계자는 19일 스카이데일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한국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과 차종에 대해서 확답하진 않았다.

BYD 전기차 가운데 주목받는 차종은 BYD 씰이다. BYD 씰은 월드 카 어워즈의 2024년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는 그동안 가성비 차량으로만 평가되던 중국 차가 품질 또한 인정받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BYD 씰은 올해 2월 환경부의 성능 인증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상반기 출시가 예상된다. BYD 씰은 △전장 4800mm △전폭 1875mm △전고 1460mm 휠베이스 2920mm의 중형 세단으로 국산차 중에서는 아이오닉6와 비슷한 포지션이다.

다만 BYD가 씰의 판매 가격을 높게 측정함에 따라 한국 시장에서 자리 잡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BYD는 유럽 시장에서 씰을 6500만~7330만 원 대에 판매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의 저가형 차 이미지를 덜기 위해 고급화 전략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자동차를 판매할 시 전기차 보조금은 차량 가격이 5500만 원 이상이면 감소하는 만큼 보조금 또한 적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은 최근 현대자동차가 구매 혜택을 확대함에 따라 3900만 원 대에도 구입이 가능하다.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비슷한 포지션의 국산차보다 높은 가격의 중국차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소비자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2월 실시한 전기차 긴급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5%는 중국 생산 전기차가 원산지산에 비해 품질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해당 조사의 경우 중국 업체가 아닌 현대·기아·테슬라·BMW·볼보 등의 중국 생산 차량을 대상으로 했음에도 중국산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소비자들의 중국산 차량에 대한 불신이 큰 만큼 중국 업체 차량에 대한 거부감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같은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중국산 차량에 대해서는 22% 더 낮은 가격을 지불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국내에서 SUV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세단에 대한 수요가 지지부진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같은 포지션에서 비교되는 아이오닉6 역시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현대자동차가 가격인하에 나선 바 있다.

BYD 씰의 국내 흥행에 대해 전문가에게 문의한 결과 BYD의 주력 차종은 아직 국내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힘들기 때문에 BYD가 장기적인 전략을 펼 수 있다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재 중국 자동차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만큼 당장은 저가형 자동차 쪽에서만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국내시장 판매뿐만이 아니라 국내에 공장을 지을 경우 자사 차량을 메이드 인 코리아로 표기해 해외에 판매할 수 있는 만큼 그런 쪽의 계산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