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유세 뒤 “일하는 척 했네”… 與 “위선”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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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을 선거전 끝나고 차량 올라타며 실언… 거센 논란
與 “일하는 척만 해도 금배지 달 수 있다는 것이냐” 직격
김준혁 “유치원 뿌리는 친일” 발언… 한유총 “통곡할 일”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08 18:00:00

▲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준혁 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 박미나 선임기자·연합뉴스

‘고기 둔갑’ 의혹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위안부 피해자 관련 발언 논란의 김준혁 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가 “일하는 척” “유치원 뿌리 친일” 등으로 또다시 물의를 빚고 있다. 국민의힘은 총선을 코앞에 두고 막판 대공세에 나섰다.

정광재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 대변인은 8일 논평에서 “이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유세를 마치고 차량에 탑승하면서 ‘일하는 척했네’라고 한 말이 유권자들 분노를 사고 있다”고 성토했다.

6일 이 대표의 공식 유튜브 채널 ‘이재명’에서 생중계된 영상에서 이 대표는 계양을에서의 거리 인사를 마치고 차량에 올랐다. 차창 밖 시민들에게 웃으며 손을 흔든 그는 “일하는 척했네”라고 말한 뒤 “아이고 허리야. 허리 너무 아파”라고 했다.

이 대표가 이러한 발언을 한 이유·의도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위선이 드러났다는 입장이다.

정 대변인은 “유권자들을 만나는 일은 ‘일하는 척’에 불과했다는 이 대표의 자기 고백은 영상이 남아 있지 않았다면 어느 누구도 믿기 힘든 말”이라며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런 주장을 하는 상대를 향해선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는 말로 법적 대응을 운운했을 게 뻔한 일”이라고 했다.

또 “민주당에게 ‘이미 잡은 물고기’ 같은 계양을은 이렇게 ‘일하는 척’만으로도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곳인가”며 “‘일하는 척’에 관한 한 메소드 연기를 펼치고 있는 이 대표는 이렇게 유권자를 속이고 표를 받아도 국회의원이 되고 거대 야당을 이끄는 당대표로 또 대통령 후보가 되는 데도 문제가 없는 건가”라고 쏘아붙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8일 경기 광주 지원 유세에서 이 대표를 겨냥해 “소고기 먹고 삼겹살 먹은 척하지 않고 위급 환자인 척해서 헬기 타지 않겠다”며 “저희는 여러분을 위해 일하고 싶다. 일하는 척이 아니라 진짜 일하고 싶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 대표는 1일 계양을 유세 후 식사에서 소고기를 먹었음에도 삼겹살을 먹었다고 주장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강민석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국민의힘 측 공세에 대해 8일 “굉장히 수준 낮은 정치 공세인데 거기에 대해 일일이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김준혁 후보는 ‘유치원 뿌리 친일’ 발언이 발굴돼 재차 도마에 올랐다. 그는 2022년 2월 출간한 ‘김준혁 교수가 들려주는 변방의 역사’ 1권에서 “유치원의 뿌리는 친일의 역사에서 시작됐다. 친일파가 만든 최초의 유치원은 경성유치원이다. 오늘날 한유총(한국유치원총연합회)이 보수화돼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유총은 8일 성명에서 “한유총을 팩트 체크 없이 비뚤어진 역사관에 빗대 친일파라는 매국노 프레임을 씌워 매도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유치원 교육 선각자들과 평생을 유치원 교육에 몸 바쳐 희생해 온 교육자들이 무덤에서 가슴을 치며 통곡할 일”이라고 규탄했다.

김 후보는 2019년 2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 TV’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위안부 피해자의 성관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3일 위안부 관련 단체들은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김 후보를 경찰에 고발했다. 김 후보는 2일 자신의 SNS에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