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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근무하는 학과에는 내국인 학생보다 외국인 학생이 훨씬 많다. 이제는 90% 이상이 유학생이다. 우즈베키스탄·몽골·베트남·네팔 등 국적도 다양하다. 이들을 지도할 때 참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발음이다.
칠판에 ‘홑이불’을 써 놓고 소리 나는 대로 쓰라고 하면 99%가 [호치불]이라고 쓴다. ‘ㅌ’과 ‘ㅣ’가 만나면 [치]로 발음한다고 배웠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밭이[바치]’ ‘같이[가치]’ ‘해돋이[해도지]’ ‘굳이[구지]’처럼 ‘구개음화 현상’이일어난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들어 왔기 때문에 그들은 [호치불]이라고 쓰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한국인은 거의 대부분이 [혼니불]이라고 쓴다. [ㄴ] 첨가 현상을 배우지 않았더라도 어린 시절부터 그렇게 발음했기 때문이다.
‘표준어 규정 제２부, 표준 발음법 제７장 음의 첨가 제29항[5]’에 따르면 “합성어 및 파생어에서 앞 단어나 접두사의 끝이 자음이고 뒤 단어나 접미사의 첫음절이 ‘이·야·여·요·유’인 경우에는 ‘ㄴ’ 음을 첨가하여 [니·냐·녀·뇨·뉴]로 발음한다. 즉 반드시 초성 [ㄴ]을 첨가해 발음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므로 ‘솜이불[솜니불]’ ‘홑이불 [혼니불]’이라고 읽어야 한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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