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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등등곡’이 24일 개막에 앞서 캐릭터 포스터 18종을 공개했다．
등등곡은 1591년 한양도성에서 유행한 이상한 탈을 쓰고 해괴한 노래와 춤을 추는 놀이 ‘등등곡’과 그와 관련한 선비들의 숨겨진 욕망을 그린 픽션 사극 뮤지컬이다.
조선시대 역사서 연려실기술에 기록된 놀이 등등곡과 당시 관련된 실제 사건들을 배경으로 허구의 인물과 상상력을 더해 완성된 작품으로 다섯 인물의 가치관과 신념이 부딪치고 관계가 엇갈리면서 묘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이번에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는 극중에서 등등곡을 추는 선비들의 모임인 등등회를 콘셉트로 각 포스터에 캐릭터 소개 글과 캐릭터를 상징하는 오브제가 나타나 있어서 눈길을 끈다．여기에 배우들의 생동감 넘치는 포즈가 더해져 시선을 사로잡았다.
작품에서 김재범·고상호·안재영·김지철은 부채와 술병·술잔 등을 들고 등등곡을 추는 넉살 좋은 한량 ‘영운’으로 분했다. 그저 노는 것이 좋아 등등회를 조직한 수장답게 이들에게선 수더분하고 흥겨움이 느껴진다．
‘최윤’ 역의 김바다·임준혁·정재환·안지환은 칠보성시라는 별명답게 서책이나 부채를 들고 유유자적한 모습을 보이거나 술을 마시고 흐트러진 모습을 취하기도 한다．조선 건국 이래 최고의 천재가 어떠한 이유로 인생사의 허망함을 느끼며 살아가는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영운의 영특한 종 ‘초’ 역의 강찬·박준휘·김서환·박상혁은 누군가에게 술을 따르거나 등등회에서 등등곡을 추듯 부채를 들고 포즈를 취한다. 또한 글재주가 뛰어난 것을 보여주듯 서책을 들고 있다．이로써 절대 평범하지 않은 노비임을 암시한다．
박선영·정서안·박주혁은 기축사화의 트라우마를 잊기 위해 술에 의존하는 등등회 막내 ‘정진명’을 연기한다. 태연한 표정을 짓지만 손에서 술병을 놓지 않아 내면에는 항상 불안감을 안은 채 살아간다．
마지막으로 영의정의 아들로 입신양명을 꿈꾸는 ‘이경신’ 역의 황두현·김준식·임태현은 여유로워 보이나 그의 주변에는 서책이 가득하다．최윤에게 밀려 이인자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해 깊은 열등감을 가진다．
한편 뮤지컬 ‘등등곡’은 9월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예스24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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