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시장 거래량·심리지표 나란히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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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는 4주 연속 둔화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7-27 11:19:42

▲ 한강버스가 여의도 선착장을 출발해 뚝섬 선착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스카이데일리 박미나 기자

6·27 부동산 대출규제가 시행된 지 한 달 만에 서울 아파트 시장에 뚜렷한 관망 기류가 번지고 있다. 가격 상승세는 4주 연속 둔화되고 있으며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눈치를 보는 ‘심리 조정기’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셋째 주(2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7% 올라 전주(0.08%)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상승세는 지난달 말 규제 시행 이후 4주 연속 둔화 중이다. 강남구(0.12%)·서초구(0.11%) 등 주요 지역도 보합세로 진입하는 흐름이다. 이른바 ‘한강 벨트’로 불리던 인기 단지도 예외는 아니다. 노원·강동·동작·마포·광진구 등지의 아파트값은 대부분 0.02~0.03%대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거래량도 눈에 띄게 줄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1600여건(26일 기준)으로 전월 같은 기간(2400여건)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실거래 감소는 매수세가 위축됐음을 방증한다.

한국은행의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도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한다. 전국 주택가격전망CSI는 110으로 전월(112) 대비 하락했고, 서울도 116에서 114로 내려앉았다. 특히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점차 약화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이 일정 수준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강도 대출규제가 매수자들 사이에서 실질적인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매도자들은 급매를 내기보다는 기존 호가를 유지하며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거래 공백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에선 하반기 금리 인하나 추가 규제 변화가 있을 때까지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당분간 움직임을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 아파트 시장도 당분간 잠시 쉬어가는 시기를 거치며 앞으로의 방향을 서서히 찾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고강도 대출 제한으로 과열 국면은 일단 진정됐지만 규제의 영향권 밖에 있는 현금 자산가들이 향후 다시 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실수요자 보호와 함께 실효성 있는 공급대책 마련이 병행되지 않으면 단기 안정 이후의 반등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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