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경이 여론조사 주도했다”…김영선, 특검 앞 전면전 선언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법조

“나는 몰랐다”…김영선, 여론조사 80건 책임 선 긋기
尹 통화 녹취·김건희 ‘자리 약속’ 진술…공천 개입 정황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04 16:24:16

▲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이 4일 조사를 받기 위해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로 출석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천 개입 의혹의 중심에 선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4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기에 앞서 건물 앞에서 약 15분간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결백을 강하게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공천 의혹의 본질은 나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주변 인사들의 일방적 행위에 불과하다”며 수사의 방향 전환을 촉구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9시17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도착했으며, 출석 직전 사전 예고 없이 기자들과 마주섰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선거자금 횡령 의혹이 있는 강혜경 씨가 최초 제보자라는 점을 특검이 간과해선 안 된다”며, 자신의 회계 담당직원이었던 강 씨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2024년 10월 언론 보도가 있기 전까지 명태균·강혜경·김태열 세 사람을 제외한 누구도 불법 여론조사에 대해 몰랐다”고 주장하며, “총 80건, 3억7000만 원 규모라는 여론조사도 내가 알지 못한 채 그들이 일방적으로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해당 여론조사의 존재나 성격을 인지하지 못했고, 공천 개입에 직접 개입한 사실도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특검팀은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기자회견을 제지하려 했으나, 결국 언론의 취재 열기 등을 고려해 이를 허용했다. 이로 인해 김 전 의원의 특검 출석은 예정보다 다소 지연돼 진행됐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날 기자회견이 특검 수사에 앞선 여론전을 의식한 전략적 행보로 분석된다. 한 야권 관계자는 “기자회견을 통해 강혜경 씨의 신뢰도를 의도적으로 흔들고, 자신은 정치적 희생자라는 프레임을 선점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 전 의원은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경남 창원 의창에 공천된 인물로, 이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의 핵심 당사자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불법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김 전 의원의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로는, 윤 전 대통령이 보궐선거 공천 발표 전날인 2022년 5월 9일 명씨에게 남긴 통화 녹취록이 있다. 해당 녹취에서 윤 전 대통령은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 상현이한테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온라인 판 스카이데일리닷컴과 32면 대판으로
매일 발행되는 일간종합신문 스카이데일리(조간)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후원자 분들께는 지면광고를 하고자 하실 경우
특별 할인가격이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