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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9개국에 흩어진 ‘장 미셸 바스키아’의 작품이 일제히 한국을 찾는다.
다음 달 23일부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뮤지엄 전시 1관에서 바스키아 특별전 ‘장 미셸 바스키아: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배우 박보검이 오디오 가이드 내레이터를 맡아 바스키아의 예술 세계로 안내한다.
바스키아(1960~1988)는 미국 뉴욕 출신의 그라피티 아티스트로 지하철이나 빌딩 벽면의 지저분한 낙서를 예술적인 차원으로 승화시킨 인물이다. 원시적이면서 어린아이 같은 그림을 통해 당대 사회상을 반영한 것으로 이름 높다.
그는 그림과 글씨, 도안을 선명한 색채로 표현했는데 흑인 아메리칸 문화, 푸에르토리코 문화, 도시적인 환경에서의 경험, 인종주의, 해부학, 자전적 이야기, 죽음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전 세계 그래피티라이터들 사이에서는 그의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전설적인 인물이다.
2017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는 바스키아의 1982년 작 ‘무제’가 워홀의 기록을 넘어서는 1502억 원에 낙찰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1980년대 초 미국 뉴욕 화단에 등장한 후 헤로인 중독으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8년 동안 3000여 점이라는 결코 적지 않은 수의 작품을 남겼다.
이번 전시는 큐레이터의 의도에 따라 9개국에 흩어져 있는 바스키아의 회화와 드로잉 70여 점을 모았다는 데 의의가 있다. 대표적으로 ‘포트레이트 오브 에이-원 에이케이에이 킹’ ‘뮤지엄 시큐리티’ ‘푸이’과 만날 수 있다.
또 바스키아의 창작 과정을 담은 ‘더 노트북’ 8권 전량과 노트 속 이미지 160여 점도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더 노트북’은 1980년부터 1987년까지 바스키아가 직접 작성한 노트로 다양한 메모와 이미지 등을 통해 그의 예술적 사고와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전시를 총괄 기획한 이지윤 숨엑스 대표는 “세계 유수의 미술관과 재단, 주요 컬렉터의 적극적인 협조로 전시 기획에 맞춰 다채로운 작품을 구성할 수 있었다. 바스키아 특유의 예술 세계를 ‘기호와 상징’ 관점에서 새롭게 탐구할 수 있어 한층 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전시는 내년 1월31일까지 계속된다. 유료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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