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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서울 강남·서초권에서 대형 재건축 사업권을 잇따라 따내며 업계 1위다운 저력을 과시했다. 23일 강남구 개포우성7차와 서초구 삼호가든5차 재건축 사업에서 모두 시공사로 선정되며 하루 만에 9000억 원대 수주를 달성했다. 이를 통해 삼성물산의 올해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7조 원을 돌파하게 됐다.
특히 주목받은 것은 개포우성7차 재건축 수주전이다. 1987년 지어진 802가구 규모 단지를 최고 35층, 1122가구 규모의 하이엔드 단지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다. 사업비만 6700억 원이 넘는다. 이번 경쟁은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리턴매치’ 성격이 짙었다. 두 회사는 지난 2020년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에서도 맞붙어 삼성물산이 승리한 바 있다. 이번에도 조합 총회 투표 결과 삼성물산이 403표(54%)를 얻어 335표를 얻은 대우건설을 제치고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삼성물산은 조합원들에게 빠른 사업 추진과 안정성을 어필했다. 공사 기간을 경쟁사보다 4개월 짧은 43개월로 제시하며 조합원의 임시 거주비와 금융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공사비를 평당 868만9000원으로 책정, 조합 예정가보다 낮췄다. 분양 면적을 1000평 이상 늘려 조합원의 추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눈에 띈다. 금융 조건도 파격적이었다. 사업비 전액을 최저 금리로 조달하고 조합원 분담금은 4년 유예, 환급금은 30일 내 전액 지급을 약속했다. 여기에 물가 상승으로 공사비 증가분 100억 원을 자체 부담하겠다는 조건까지 내걸며 안정적 사업 수행 능력을 부각했다.
설계 측면에서도 서울시 인허가 리스크를 최소화한 점이 강점으로 작용한 걸로 보인다. 최근 인허가 과정에서 제동이 걸릴 수 있는 ‘스카이브릿지’를 제외하는 대신 상징성과 활용성을 모두 살린 ‘스카이 커뮤니티’를 제시했다. 저층에서 고층으로 이어지는 텐트형 배치, 인근 학교 일조권 보호, 생태 면적률 충족 등 각종 규제를 100% 반영해 착공 지연 위험을 차단했다. 단지 배치와 설계는 개방성과 쾌적성을 극대화했으며 조합원 모두가 조망권을 누릴 수 있도록 한 점이 호평을 받았다.
고배를 마신 대우건설은 금리 우대, 보증수수료 부담, 책임준공확약서 등 남다른 조건을 제시하며 총력을 기울였지만 조합원의 선택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 업계에서는 사업 안정성과 브랜드 파워가 승부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같은 날 삼성물산은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5차 재건축 시공사로도 확정됐다. 사업비 2300억 원 규모의 이번 사업은 지하 4층~지상 35층, 2개 동 306가구 규모 단지 조성과 복리시설 건립이 핵심이다. 삼성물산은 신규 단지명으로 ‘래미안 패러피크 반포’를 제안하며 한강과 남산 조망이 가능한 스카이 커뮤니티, 2000㎡ 규모의 중앙광장, 피트니스와 스포츠 라운지 등 고급 커뮤니티 시설을 설계에 반영했다.
삼성물산은 이번 두 건의 동시 수주로 강남·서초권 재건축 시장에서 또 한 번 우위를 입증했다. 무엇보다 개포우성7차에서 보여준 빠른 사업 추진력, 안정적 재무 건전성, 브랜드 파워는 향후 굵직한 정비사업 수주전에도 큰 경쟁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차별화된 특화 설계와 최고 수준의 금융 조건, 철저한 품질 관리로 조합원 기대를 뛰어넘는 프리미엄 단지를 완성할 것”이라며 “업계 1위 건설사로서 안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재건축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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