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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국내 카드 사용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은 26일 2025년 2분기 비거주자의 국내 신용·체크카드 사용액이 37억9363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 27억4000만 달러보다 38.2% 증가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2.5% 늘어났으며 종전 최고치였던 2024년 4분기 33억8000만 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비거주자들이 사용한 카드 수도 급증했다. 2분기 중 사용된 카드는 1806만 장으로 전 분기 1394만 장보다 412만 장 많았다. 증가율은 29.5%로 전년 동기 대비 24.5% 늘었다. 카드 결제액 상승 폭이 카드 증가 속도를 뛰어넘으며 장당 결제액 역시 올랐다. 2분기 장당 사용액은 210달러로 전 분기 197달러보다 높았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의 213달러보다는 소폭 줄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점이 카드 사용액 증가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며 “우리나라의 경제적·문화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외국인의 소비 성향이 확대되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 따르면 2분기 방한 외래관광객은 495만 5720 명으로 분기 기준 500만 외국인관광객 돌파를 목적에 두고 있다. 전년동기 429만 8534 명 대비 15.3% 증가한 수치다. 이들 외국인이 숙박, 음식, 쇼핑 등 관광 소비가 카드 결제로 이어지면서 전체 사용액이 크게 늘었다.
국내 거주자의 해외 카드 사용도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거주자의 해외 카드 사용액은 55억2000만 달러로 집계돼 전 분기 53억5000만 달러보다 3.3% 증가했다. 전년 동기 51억9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6.5% 늘어난 수준이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 사용액이 전 분기 대비 4.5% 증가했고, 체크카드도 0.9% 늘었다.
거주자의 해외 결제액 확대는 여행 수요보다 온라인 쇼핑 증가가 더 큰 요인으로 꼽혔다.
관련해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내국인출국자수는 올해 1 분기 780만 명에서 2분기 677만 명으로 13.2%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해외여행 수요는 오히려 전 분기 대비 줄었지만 카드당 사용액이 늘고 중국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직접구매가 크게 늘어난 데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해외직접구매액은 1분기 13억5000만 달러에서 2분기 15억5000만 달러로 15.2% 증가했다. 특히 테무 등 중국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해외직구 금액은 10억4000만 달러로 전 분기 8억4000만 달러 대비 24.3% 늘었다.
한은은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 사용액이 거주자의 해외 사용액 대비 69%에 달해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외국인의 국내 소비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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