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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1일 평양을 출발, 2일 새벽 전용열차로 북중 국경을 넘어섰다. 이번 방중은 2019년 1월 이후 6년8개월 만으로,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해외 방문 사실을 출발 직후 공개한 것도 이례적이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쑈전쟁승리 80돐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9월1일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하셨으며, 2일 새벽 국경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역시 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당과 정부의 주요 간부들이 동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는 최선희 외무상과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장이 열차 내 집무실 칸에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위원장이 열차 앞에서 담배를 피우며 최 외무상, 조용원·김덕훈 당 비서와 대화하는 장면도 공개됐다. 이들이 단순 환송차 나왔는지 동행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반면 배우자인 리설주 여사·딸 김주애·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의 동행 여부는 언급되지 않았고 사진에서도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해외 방문 출발 직후 공개한 것은 이례적으로 2023년 9월 러시아 방문 당시에는 평양 출발 이틀 뒤에야 관영매체를 통해 보도한 바 있다. 이번에는 전용열차가 신의주·단둥을 잇는 압록강 철교를 건너 중국으로 들어서자마자 곧바로 공개했다.
전용열차는 평양에서 베이징까지 최소 16~20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김 위원장은 2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한다. 이번 행사는 중국인민항일전쟁과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로, 김 위원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시 주석 양옆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시 주석 오른쪽에 푸틴 대통령, 왼쪽에 김 위원장이 자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중 정상회담은 물론, 북러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중 정상회담이 열리면 2019년 6월 시 주석의 평양 방문 이후 6년 2개월 만이고, 북러 정상회담 역시 지난해 6월 평양 회담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북중러 3국이 한 자리에 모이는 ‘3자 정상회의’ 개최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북한 지도자가 다자외교 무대에 나서는 것은 45년 만이다. 북한 지도자가 전승절 성격의 국제 열병식에 직접 참석하는 것은 북한 외교사에서도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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