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8º
습도 55%
광주 26º
습도 85%
)
조국혁신당이 성 비위·직장 내 괴롭힘 사건으로 지도부가 총사퇴한 지 일주일 만인 14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했으나, 출범과 동시에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성 비위 가해자로 지목된 김보협 전 수석대변인이 공개 반박에 나섰고, 피해자인 강미정 전 대변인은 복당 제안을 거절했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고소인이 주장하는 바와 같은 성추행·성희롱은 없었다”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당은 단 한 차례 조사도 없이 저를 업무에서 배제했고, 외부기관 보고서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해 제명했다”며 “보고서는 ‘피해자 진술만 일관됐다’는 이유로 작성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은 ‘보보믿믿 보고서’였다”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조국 비대위원장 대법원 선고 당일 노래방 회식 자리에서 발생했다는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도 “고소인이 앞장서 노래방으로 이끌었다”며 “당시 참석자 모두가 불쾌한 일이 없었다고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7월 택시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서도 “동승 시간은 5분 남짓이었고 운전자 정보까지 제출했다”며 “모두 허위 주장”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변인은 “저의 입장 또한 일방의 주장일 뿐”이라며 “증거와 증언을 통해 사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피해자 강 전 대변인은 지난해 택시 성추행 사건에 이어 같은 해 12월 노래방 회식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김 전 대변인을 최근 고소했다. 그는 당의 미온적 대응에 반발해 탈당했으며, 당이 복당을 요청했으나 “이미 충분히 밝힌 바 있으며 복당은 고려하지 않는다”며 거절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조 위원장의 복당 요청을 두고 “피해자에 대한 3차·4차 가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한편, 조 위원장은 같은 날 비대위 부위원장에 엄규숙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과 서왕진 원내대표를 임명했다. 위원에는 김호범 당 고문, 이재원 사단법인 이음 대표, 우희종 여산생명재단 이사장, 세월호 다큐멘터리 ‘침몰 10년, 제로썸’ 제작자 윤솔지, 정한숙 대구시당 여성위원장 등이 선임됐다. 당 관계자는 “사건의 성격을 고려해 9명 중 5명을 여성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혁신당은 이번 비대위 구성에 대해 “신뢰 회복과 혁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며 △여성 부위원장과 위원 다수 참여 △외부 인사와 창당 초기 인사 결합 △평당원 의견 수렴 △당직자 직접 추천 등을 내세웠다. 구체적 혁신안은 15일 국회에서 열리는 첫 비대위 회의에서 조 위원장이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이 사건은 서울경찰청이 조사 중이다. 김 전 대변인은 “모든 의혹은 허위”라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지만, 강 전 대변인은 “당이 피해자의 절규를 외면했다”고 비판하며 법적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비대위 출범 직후부터 가해자 항변과 피해자 불신임이 겹치면서 당 쇄신 의지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