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장바구니 부담 완화… 식용유 6.3%↓·설탕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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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관리 10대 품목·다소비 가공식품 가격 동향
치즈 7.4%·커피 3.1%↑… 컵밥 10.4%·참기름 7.1%↓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17 06:00:13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윤수진 기자] ⓒ스카이데일리

8월 주요 생필품과 가공식품 가격이 품목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생활과 직결된 일부 품목은 소폭 상승한 반면 다수는 하락세를 나타내며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이 다소 완화된 모습이다.

17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농식품부가 집중관리 품목 10개 가운데 커피믹스, 우유, 쌀은 상승했다. 커피믹스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오름세가 7월 잠시 멈췄다가 8월 다시 3.1% 뛰어 단품당 평균 267원을 기록했다. 우유와 쌀 역시 각각 0.5% 올랐다.

반면 식용유는 6월 이후 석 달 연속 내려 100ml당 929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6.3% 떨어졌고, 설탕도 5.7% 하락했다. 라면과 빵, 화장지도 줄줄이 가격이 낮아지며 소비자들의 체감 부담을 덜어주는 모습이다. 계란과 밀가루는 전월과 변동이 없었다.

다소비 가공식품 26개 품목에서는 상승과 하락이 동시에 나타났다. 치즈가 7.4% 올라 10g당 303원으로 집계됐으며, 맛살과 시리얼도 각각 1.9%, 1.7% 오르며 전월 대비 강세를 보였다. 특히 맛살은 5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세였지만 6월부터 반등해 석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면 햄은 13.6%나 떨어져 10g당 260원으로 내려앉았다. 컵밥 역시 10.4% 급락하며 소비자 선택에 변화를 불러올 가능성이 커졌다. 참기름도 7.1% 하락해 10ml당 325원에 거래됐다. 이 외에도 14개 품목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간장, 생수, 소주는 전월과 동일한 가격을 유지했다.

품목별 가격 변동은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 채널의 할인 행사에 따라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햄은 5월 할인으로 가격이 낮아졌다가 6월 반등, 7월 소폭 상승 후 8월 다시 급락하는 등 변동 폭이 컸다. 이는 소비자들의 구매 행태뿐 아니라 제조사와 유통업체의 판촉 전략에도 큰 영향을 준다. 따라서 단기적 가격 변동만으로 전체 시장 흐름을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생활 밀접 품목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추세는 물가 정책의 성과와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다.

문제는 하반기 전망은 불확실성이 크다. 국제 곡물가와 원자재 가격, 환율, 유가 등 대외 변수와 더불어 국내 유통업계의 마케팅 전략이 가격 변동에 직접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특정 품목의 가격 안정이 전체 물가 안정으로 이어지지 않는 만큼, 정부와 업계가 물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정책적 대응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커피믹스, 라면, 우유 등 국민 다수가 소비하는 필수품의 경우 작은 가격 변동도 가계에 체감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안정적 공급과 가격 관리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품목의 가격이 불안정하면 체감 물가가 크게 흔들린다”며 “기업도 원가 절감과 유통 효율화 노력을 통해 가격 변동성을 줄이고, 정부 역시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나윤 기자 ny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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