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전립선암 1위 코앞… PSA검사 국가 암검진 제도 개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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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 남성암 2위로 급증… 조기 발견 생존율 좌우
원인과 증상 조기 발견이 생존율 96% 가른다

허승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17 06:00:13

국내 전립선암 신규 환자가 2만명이 넘어섰다. 남성암 발생 순위가 불과 1년 만에도 4위였지만 2위로 올라섰다.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전립선암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중앙암등록본부 발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립선암 신규 환자는 20,754명으로 전체 암 발생의 7.4%를 차지했다. 남성암 발생 순위가 2021년 4위에서 단숨에 2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65세 이상 전립선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416.1명에 달해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한국에서 전립선암 부담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인과 주요 증상

전립선은 방광 아래에서 요도를 둘러싸고 위치한 남성 생식기관으로 정액을 생성해 정자의 운동을 돕는 역할을 한다. 이 부위에 생기는 전립선암은 일반적으로 진행 속도가 느린 편이어서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으면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전립선암의 원인에는 △노화 △남성 호르몬 증식 △생활 습관 비만 등 △유전적 요인 등 의해 발생한다. 남성 전립선에 생기는 전립선암은 노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졌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으나 진행되면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밤에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 증상 △소변 줄기가 약해지거나 끊기는 증상 △ 배뇨시 통증이 느껴지는 증상 △뼈 전이가 있으면 허리와 엉덩이 허벅지에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국내 전립선암 환자의 전체 상대생존율은 96%에 이르지만 이는 조기 발견 환자가 많을 경우다. 실제로 국소 단계에서 발견된 경우 5년 생존율은 100% 달하지만 원격 전이 단계에서는 절반 이하 인 49.6%로 떨어진다.

조기 발견의 중요성과 생존율

전립선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높은 암이다. 그런데 전립선특이항원 (PSA)검사 수검률은 10%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 조사에서는 전립선암 검사 방법이나 검사 주기를 모른다고 한 사람이 10명 중 8명에 달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PSA검사가 국가 암검진 항목에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도 있다. 대한비뇨의학회는 전립선암의 조기 발견과 사망률 저하를 위해 20년 전부터 PSA검사를 국가 암검진 프로그램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요 검사 방법으로는 △직장수지검사가 있다. 의사가 장갑을 낀 손가락으로 항문을 통해 직장 안으로 넣어 전립선의 크기 단단한 정도 주변 조직과의 관계를 직접 만져보는 검사다. △혈청 전립선특이항원 검사가 있는데 이는 PSA 수치가 낮더라도 직장수지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전립선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 △전립선 초음파 검사는 모양과 크기 조양 유무를 확인한다. △전립선 조직검사를 통해 조직 조각을 채취하고 이를 현미경으로 검사하여 암세포를 확인한다.

검사 대상은 주로 50대 이상의 남성 혹은 가족력이 잇는 경우 40대부터 매해 혈액 검사를 포함한 선별 검사가 권장된다.

검사와 치료제

전립선암이 발견되면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기본적인 치료법으로는 수술, 방사선요법, 항호르몬제 투여 등이 있다. 전립선암 치료는 기존의 수술이나 호르몬치료 중심에서 벗어나 환자의 유전적 특성과 병기, 위험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정밀의학 시대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최근에는 유전자 표적치료제(PARP 억제제) 방사성 리간드 치료(PSMA RLT) 면역항암제 등 혁신적인 치료법이 도입되며 치료 선택지가 넓어졌다.

전립선암을 치료제는 △자이티가정 △엑스탄드 △얼리다정 △뉴베카정 등 급여에 등재됐다. 이 외에 일반의약품 중증의 양성 전립선 비대증 증상의 치료제로 듀오다트가 있다.

전립선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동물성 지방을 줄이고 생선·콩·채소 중심의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금연·절주를 권장한다.

박성우 대한비뇨기종양학회 부회장(양산부산대하교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은 “전립선암은 조기 발견 시 완치가 가능할 정도로 치료 성과가 뛰어나지만 전이되면 치료 성적이 급격히 나빠진다”며 “조기 진단이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성우 부회장은 “여성은 유방암·자궁경부암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 기회가 제도적으로 마련돼 있지만 남성은 그렇지 않다. 전립선암은 국가적 관리 체계에서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대표적 사례다”고 꼬집었다.

고영휘 이대비뇨기병원 교수도 “PSA 검사를 국가 차원의 검진 프로그램에 포함해 모든 남성이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허승아 기자 heos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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