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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이달 중순부터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한다. 당초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회생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했지만, 유력 원매자들의 불참으로 매각 작업이 수개월간 지연된 끝에 일반 경쟁입찰로 방향을 틀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과 홈플러스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추석 연휴 직후 홈플러스 매각 공고를 낼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모기업 MBK파트너스가 회생 절차를 신청한 이후 6월 법원이 인가 전 M&A를 허용하면서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그러나 쿠팡, 농협, CJ, 이마트, 다이소 등 유력 후보들이 내부 검토 끝에 불참을 결정하면서 매각 작업은 수개월간 지연됐다. 당초 조건부 인수자를 미리 정한 뒤 공개입찰을 여는 ‘스토킹호스’ 방식도 고려됐지만, 참여 기업이 없어 결국 일반 경쟁입찰로 선회했다.
매각가는 홈플러스의 청산가치 3조6816억~3조7000억 원 이상을 제시해야 한다. 계속기업 가치 2조5000억 원대보다 높아 인수자 부담이 상당한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잠재 원매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00억원 규모 현금 지급 계획을 발표했지만 매각 성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업계 일각에서는 홈플러스가 청산가치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원매자를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대형마트 업황이 악화된 데다, 온라인 유통 채널 확대와 소비자 구매 행태 변화로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홈플러스는 점포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섰지만, 매각 흥행을 이끌 만큼 매력적인 투자처로 평가받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은 지난달 정치권 인사들과의 만남에서 “유력 협상자와 논의 중이며 11월10일까지 매각을 완료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공개 경쟁입찰이 매각 불확실성을 끝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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