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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피해가 여전히 50대 이상에 집중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20‧30대 피해가 빠르게 늘어나며 세대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최근들어(2023년 이후) 남성 피해 비율이 여성보다 높아지는 등 피해 양상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허영 국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20년 이후 보이스피싱 피해구제 신청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피해구제 신청 7만8781건 중 60대 이상이 2만9688건으로 37.6%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어 50대 피해자는 2만5327건으로 32.1%를 기록, 전체 피해의 약 70%가 50대 이상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고령층이 주 피해계층으로 분류됐으나 최근 들어 20‧30대 피해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0년대 초반 4% 수준이던 비율은 지난해 기준 20대 10.5%, 30대 9.1%로 상승했다. 불과 4년 만에 두 자릿수로 늘어나며 피해 세대가 확대되는 있는 모습이다.
성별 피해 비중에서도 변화를 보였다. 2020~2022년에는 여성 피해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나, 최근 들어 남성 피해가 급증하며 비율이 역전됐다.
보이스피싱 발생건수도 증가세다. 금융당국 집계에 따르면 2021년 이후 매년 1만2000~1만3000건 수준을 유지하던 피해 건수는 올해 상반기에만 1만건을 넘어섰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피해 규모가 급증한 배경으로 ‘카드 배송’이나 ‘등기우편 발송’을 사칭한 신종 수법의 확산을 꼽았다. 또 20‧30대의 경우 검찰‧금융감독원 등 기관을 사칭하는 ‘비계좌형‧대면 전달형’ 사기가 증가하면서 피해 금액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허영 의원은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는 여전히 60대 이상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최근 ‘대면 전달’, ‘비계좌형’ 방식 등의 ‘기관사칭형’ 사기가 20‧30대 젊은 세대까지 확산되어 세대 전반에서 피해가 급증하고 있고, 사기 수법도 고도화되는 양상”이라며 “한가위 명절을 앞두고 피해사례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큰 만큼 금융당국과 경찰의 긴밀한 공조 대응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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