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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게 본인과 타인의 수사 진행을 문의하며 부적절한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의혹이 특검 조사로 구체화되고 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내란·외환 혐의를 다루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최근 김 여사가 지난해 5월 박 전 장관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를 확보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김명수 대법원장 사건이 2년이 넘었는데 왜 방치됐나” 등 수사 진행을 질타하거나 속도 조절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김 여사가 박 전 장관에게 ‘전담수사팀 구성 지시에 관한 검찰 상황분석’이라는 문건까지 전달한 사실도 파악했다. 이 문건은 당시 검찰총장의 사퇴 압박과 관련해 김 여사 수사팀 지휘부 교체설까지 언급된 정보로 김 여사가 이를 공유한 배경에 의구심이 쏠린다.
특검은 이런 정황이 박 전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사법 리스크’ 방어에 적극 나서며 실제 수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박 전 장관은 지난해 서울중앙지검 지휘라인 교체 당시 김 여사 측 청탁을 받아들였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게다가 김 여사에게 공천개입 의혹 수사 상황을 보고한 단서도 확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이 같은 정황을 근거로 박 전 장관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특검은 최근 김 여사의 휴대전화를 확보하며 메시지 내용과 전달 경위를 분석하고 있으나 비밀번호 해제 문제로 포렌식에는 착수하지 못한 상태다. 특검은 두 사람 간 메시지가 검찰 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규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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