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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인근 총격 사건으로 미국 주방위군 대원들이 위중한 상태에 놓였다.
AP통신은 26일(현지 시간) 웨스트버지니아 주방위군 소속 2명이 백악관 북서쪽으로 두 블록 떨어진 교차로에서 총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 D.C. 시장은 총격을 받은 두 군인이 위중한 상태로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사건의 여파로 백악관은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다.
응급 구조대원이 부상 군인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해졌다. 경찰이 테이프로 현장을 봉쇄됐고 소방차와 경찰차가 출동했으며 헬리콥터가 현장 상공을 비행했다. 비밀경호국과 미 연방 주류·담배·화기·폭발물 단속국(ATF) 요원들이 현장에 있고 주방위군이 경계를 섰다. AP통신은 현장의 한 목격자가 총격 몇 분 후 머리가 피로 덮인 방위군이 들것에 실려가는 모습을 봤다고 전했다.
제프 캐롤 워싱턴D.C. 경찰청 부청장은 “주방위군 병사들이 순찰을 하던 중 범인이 모퉁이를 돌면서 팔로 총기를 들어 이들에게 총격을 가했다”며 “범인이 주방위군 병사를 겨냥한 단독 범행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바우저 시장도 이번 사건을 표적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캐롤 부청장은 범인이 현장에 있던 다른 주방위군 병사들에 의해 체포돼 구금됐으며 아직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범인은 현장에서 총격을 받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미국 복수의 언론들은 범인이 2021년 9월 미국에 입국한 29세 아프가니스탄 국적의 라흐마눌라 라칸왈이라며 범행에 권총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한때 패트릭 모리시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는 총격을 받은 주방위군 병사가 사망했다고 밝히며 혼선이 일기도 했지만 “현재 우리는 두 병사의 상태에 관해 상충되는 보고를 받고 있다”며 정정했다. 모리시 주지사는 이번 총격 사건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폭력 행위라고 규정하며 반드시 정의가 실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에서 추수감사절을 보내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방위군에게 총을 쏜 ‘짐승’은 중상을 입었지만 이와 무관하게 매우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대한 우리 주방위군과 모든 군인 및 법 집행관들을 신이 축복하시길”이라고 덧붙였다. JD 밴스 부통령은 두 대원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촉구하며 “현역, 예비역, 주방위군 등 우리 군인은 미국의 칼이자 방패라는 사실을 다시금 엄숙하게 상기시켜준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와 조 바이든 전 대통령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부상당한 주방위군과 가족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폭력은 미국에서 설 자리가 없다”고 글을 올렸고 바이든도 “어떠한 폭력도 용납될 수 없으며 우리는 모두 이에 맞서 단결해야 한다”고 했다.
파텔 FBI 국장은 이번 사건을 연방 법률 및 집행관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하고 관련 기관과 협력해 수사를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수사는 초기단계다”며 “우리는 모든 단서와 증거를 철저히 추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BI는 이번 총격을 잠재적 테러 행위로 규정했다.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에는 불법이민자 단속 및 범죄 척결을 명분으로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8월 11일부터 주방위군이 치안 업무에 배치됐다. 2000명 넘는 주방위군이 투입됐는데 이들 중에는 워싱턴 DC 자체 주방위군뿐만 아니라 미 동부 일부 주에서도 차출된 병력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치안 강화를 위한 주방위군 투입의 당위성을 주장하며 병력을 증강하거나 주요 도시 주방위군 투입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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