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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초고해상도 광학관측위성 ‘아리랑 7호’(다목적실용위성 7호)가 2일 새벽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발사돼 성공적으로 궤도에 안착했다. 우주항공청은 이날 새벽 3시 30분 남극 트롤기지 지상국과의 첫 교신이 이뤄졌다며 “태양전지판 전개를 포함한 위성체 주요 상태가 정상적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리랑 7호는 한국시간 새벽 2시 21분, 프랑스령 기아나 쿠루 기아나우주센터에서 이탈리아 아비오가 제작한 중형 발사체 ‘베가-C’에 실려 우주로 향했다. 발사 149초와 275초에 1·2단 로켓이 차례로 분리되고, 이어 발사 286초와 440초에 페어링과 3단 엔진이 분리됐다. 아리랑 7호는 발사 43분 54초 만에 로켓에서 떨어져 고도 약 576㎞ 태양동기궤도(SSO)에 진입했고, 이로부터 약 25분 뒤 첫 교신에 성공했다.
아리안스페이스 중계진은 “한국의 새로운 위성이 모선에서 천천히 멀어지고 있다. 멋진 소식에 축하를 보낸다”고 전했다.
아리랑 7호는 위성체 중량 1840㎏(추진제 포함)에 달하는 대형 위성으로, 전개 시 직경 6.8m에 이르는 태양전지판을 갖췄다. 탑재된 광학관측장비 ‘AEISS-HR(Advanced Earth Imaging Sensor System–High Resolution)’은 0.3m 이하 지상 해상도를 구현한다. 700km 상공에서도 A4 용지(약 30cm) 크기 물체를 구분할 수 있고, 소형차와 트럭 등 차량 종류까지 식별 가능한 수준이다. 기존 다목적실용위성 3A호(광학 0.55m) 대비 관측 성능이 3배 이상 향상됐다.
초고해상도 영상은 재해·재난 상황 감시, 산불·홍수·지반변동 등 안전 대응, 국토·자원 탐사, 환경 변화 분석, 도시 열섬 관측 등 국가적 수요에 폭넓게 활용될 전망이다. 위성 운영 수명은 5년이며, 발사 이후 초기 점검과 궤도상 시험을 거쳐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 임무 수행에 들어간다.
아리랑 7호는 2016년 8월 개발에 착수해 2023년 말 총조립과 우주환경시험을 마쳤다. 당초 2021년 발사 계획이었으나 부품 결함과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정이 약 4년가량 지연됐다. 이번 발사는 아리안스페이스의 올해 여섯 번째, 베가-C 발사체의 여섯 번째 임무다.
우주항공청은 “당분간 4차례 추가 교신을 진행한 뒤 최종 발사 성공 여부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며 “초기 점검과 연동 시험을 마치고 안정적인 영상 수신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지난달 27일)에 이어 닷새 만에 관측위성까지 성공적으로 궤도에 올려놓으며 한국 우주개발은 다시 한 번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새벽 하늘로 솟아오른 아리랑 7호는 앞으로 700km 상공에서 지구를 촘촘히 바라보며, 국가의 눈 역할을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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