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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한국 경제가 전기보다 1.3% 성장하며 제조업과 서비스,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뚜렷한 회복 흐름을 보였다.
한국은행은 3일 ‘2025년 3분기 국민소득 잠정치’에서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3% 증가해 2분기 0.7%보다 성장 속도가 빨라졌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1.8% 늘었다.
이번 수치는 10월에 제시된 속보치 1.2%에서 0.1%p 상향된 값으로, 분기 최종월 실적이 추가 반영되면서 건설투자와 지식재산생산물투자, 설비투자가 모두 소폭 상향 조정된 결과다.
생산 측면에선 제조업이 운송장비와 컴퓨터·전자·광학기기 호조에 힘입어 전기 대비 1.5% 증가했다. 건설업도 토목을 중심으로 0.7% 늘었고, 도소매·숙박음식업과 운수, 금융·보험 등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서비스업이 1.4% 성장해 전체 성장률을 떠받쳤다.
지출 측면에선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동시에 개선됐다. 승용차·통신기기 같은 재화 소비와 음식점·의료 등 서비스 소비가 함께 늘며 민간소비가 1.3% 증가했고, 정부소비도 물건비와 건강보험급여비 확대 영향으로 1.3% 늘어 내수 회복에 힘을 더했다.
투자 역시 토목 위주의 건설투자는 0.6% 증가로 두 분기 연속 감소세에서 플러스로 돌아섰고,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늘면서 설비투자는 2분기 -2.1%에서 3분기 2.6%로 큰 폭 반등했다. 연구개발(R&D) 등을 포함한 지식재산생산물투자도 1.2% 늘어 투자 전반이 개선되는 흐름이다.
대외부문에서는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증가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이 늘면서 실질 수출이 전기 대비 2.1% 증가했고, 기계·장비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입도 2.0% 늘었다. 전년 동기 기준으로는 수출이 6.6%, 수입이 5.4% 증가, 교역량이 크게 늘었다.
명목 기준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7%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을 중심으로 피용자보수가 1.0% 늘었고, 반도체 제조와 도소매업 호조로 총영업잉여도 0.8% 증가해 명목 성장률을 뒷받침했다.
국민소득 지표에서는 온도 차가 뚜렷하다.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3분기에 0.3% 감소해 명목 GDP 증가율 0.7%를 밑돌았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이자·배당 등을 나타내는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2분기 14.1조원에서 3분기 8.0조원으로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실질 국민총소득은 0.8% 증가해 실질 GDP 증가율 1.3%에 못 미쳤다.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무역손실이 -8.6조원에서 -10.3조원으로 확대된 데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도 10.2조원에서 8.6조원으로 감소해 소득 측면에서의 회복 속도는 생산부문을을 밑돌았다.
단 가계의 실질 구매력은 다소 개선됐다. 실질 가계총처분가능소득이 전기 대비 3.1% 증가해 명목 지표 둔화와 달리 가계가 실제로 쓸 수 있는 소득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 총저축률은 34.4%로 전기보다 1.2%p 떨어졌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이 -0.1% 감소한 가운데 최종소비지출이 1.7% 늘어나면서 저축 여력이 줄어든 모습이다.
같은 기간 가계순저축률은 8.9%로 0.1%p 소폭 상승했다. 총저축률은 낮아졌지만 가계 부문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가계의 처분가능소득(3.5% 증가)이 민간소비(1.7% 증가)보다 더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가계의 저축률은 오히려 소폭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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