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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조사 성명문에서 한국어 성명문과 영어 성명문의 표현에 차이를 뒀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한국 정부와 여론이 잘못된 비판을 하고 있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쿠팡의 ‘한국 패싱’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쿠팡은 26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성명문에 쿠팡의 조사는 자체 조사가 아니었으며 정부의 지시에 따라 몇 주간에 걸쳐 매일 정부와 긴밀해 협력해 진행한 조사라고 밝혔다. 쿠팡은 정부의 감독 없이 독자적으로 조사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불필요한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불필요한 불안감이라는 표현이 영문본에서는 ‘잘못된 불안감(false insecurity)로 표현됐다.
또한 쿠팡은 ‘정부 기관과 국회와 일부 언론으로부터 쿠팡이 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심각하게 대처하지 않았다’라는 억울한 비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라고 언급했는데 여기서도 영문본은 ’falsely accused‘라고 표현했다.
쿠팡은 25일 개인정보 유출자의 자백을 받고 해킹에 사용된 장비 등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또한 쿠팡은 유출자가 약 3000개 계정에 대한 주문 정보와 공동 현관 출입 번호에 접근했으며 2609개의 공동현관 출입번호에 접근했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기존 추정 규모였던 3300만 명보다 훨씬 적은 규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쿠팡의 발표가 민관합동조사단이 확인하지 않은 조사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과기부는 “민관합동조사단이 조사 중인 사항을 쿠팡이 일방적으로 외부에 알린 데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쿠팡은 과기부 주장 이후 해명문을 발표했으나 국문본과 영문본의 표현을 다르게 하고 특히 영문본에서는 한국 내 여론이나 정부의 주장이 잘못됐다는 뉘앙스의 표현을 사용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쿠팡의 조사 결과 발표 이후 첫 거래일인 26일(현지 시간) 쿠팡 모회사 쿠팡 Inc의 미국 뉴욕 증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45% 올랐다.
특히 쿠팡은 한국 국회가 진행한 질의응답과 청문회에는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않고 자료 제출도 부실했던 것과 비교해 미국증권거래위원회에는 청문회 직전 보고서를 제출한 것이 확인되며 한국 패싱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성명문의 국문본과 영문본 표현을 다르게 하며 쿠팡이 본사가 상장된 미국 평판에만 신경 쓰고 한국을 무시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 김범석 쿠팡 Inc 이사회 의장은 30일과 31일로 예정된 국회 6개 상임위원회 연석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유석 쿠팡 부사장과 강한승 전 쿠팡 대표도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공개한 불출석 사유서에 따르면 김 의장은 “현재 해외 거주 중으로 2025년 12월30일과 31일에 기존 예정된 일정으로 인한 부득이한 사유로 출석이 어려움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대한민국과 국민과 국회를 무시하고 우롱하는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며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국회는 국회의 일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범석 의장은 28일 오후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과문에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 진행 결과와 쇄신 의지 등이 담겼다.
김범석 의장에 따르면 쿠팡은 모든 관련 자료를 정부에 제출했으며 한국 고객을 위한 보상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김범석 의장은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며 “쿠팡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스스로를 철저히 쇄신하고 세계 최고의 고객 경험을 만들기 위한 도전을 결코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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