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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비위 의혹에 휩싸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오는 30일 입장표명을 예고한 가운데, 야당의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도 ‘사퇴 불가피’ 분위기가 짙어지는 양상이다.
특히 김병기 원내대표의 사퇴를 전제로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들이 거론되고 있어, 당 지도부 역학구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현재 국정원 직원인 장남의 업무 청탁 의혹, 배우자의 지방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의혹, 항공사 관련 특혜 의혹에 대해 28일에 아들의 예비군 훈련 연기 신청을 보좌진에게 지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25일 내란을 희화화하고, 여성 구의원을 도촬해 성희롱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전직 보좌진들의 대화방을 공개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추가 의혹이 제기되면 사실상 사면초가에 몰린 형국이다.
국민의힘은 28일 김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각종 특혜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드러나는 상황에서, 백번 고개 숙여도 모자랄 판에 김 원내대표는 제보자와 언론 탓부터 늘어놓고 있다”며 “김 원내대표는 더 이상 시간을 끌 것이 아니라, 즉각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하고 국민 앞에 책임부터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어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와 그 가족을 둘러싼 의혹이 연일 추가 폭로로 이어지며 사태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며 “김 원내대표는 각종 의혹에 대해 국민께 솔직하게 해명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민주당 역시 시간만 끌 것이 아니라, 문제 의원들에 대해 책임 있는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시민단체인 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지난 26일 김 원내대표를 뇌물수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민주당 내에서도 김 원내대표의 거취 표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산발적으로 나오고 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주민 의원은 지난 26일 CPBC 라디오 ‘김준일의 뉴스공감’ 인터뷰에서 김 원내대표의 거취와 관련 “거취 문제를 제가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저 같은 경우에는 당에 부담을 안 드리는 방법과 방향으로 고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박정하 의원은 단호하게 김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그는 27일 SNS를 통해 김 원내대표를 겨냥 “의원직을 던져도 모자랄 판에 원내대표직도 못 던지겠다고 한다”며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다는 말이 이래서 생겼나 보다”고 직격했다. 또한 “권력에 취하면 이성적 판단이 안 된다는 걸 역사는 늘 말해 왔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가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민주당 내에서 박정·백혜련·이언주·조승래·한병도 의원 등 차기 원내대표 후보 하마평이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원내대표 보선이 이뤄질 경우 내년 1월 진행되는 최고위원 보선과 맞물려 당 지도부의 세력 재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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