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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63) 새누리당 대표와 현정은(60) 현대그룹 회장은 세 살 터울의 외삼촌과 조카 사이다. 김용주 전 전남방직(현·전방) 창업주는 슬하에 김문희(86) 임당장학문화재단 이사장, 김창성(83) 전방 명예회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자식으로 두었다. 김무성 대표는 김용주 창업주의 막내다. 현정은 회장은 김문희 이사장과 현영원 전 현대상선 회장 사이에 태어난 딸이다. 두 사람은 김문희 이사장을 통해 외삼촌과 조카 사이가 된다. 외삼촌 김무성 대표는 30대 중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정치에 입문한 이후 제 15~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현재까지 총 다섯 번 국회의원이 됐다. 김 대표는 30년 정치 인생 동안 한나라당 사무총장,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한나라당 원내대표, 박근혜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 선거 후보 선거대책본부장 등 주요 요직을 거친 후 지난해 새누리당 당대표로 선출됐다. 한 때 친박의 대명사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비박의 대표 인사가 됐으며 여당의 차기 대권 주자로 유력한 인물로 꼽힌다. 김무성의 조카인 현정은 회장은 이화여대를 졸업한 재원으로 지난 1976년 지금은 고인이 된 정몽헌 현대그룹 전 회장과 화촉을 올리고 정주영 회장의 네 번째 며느리가 됐다. 남편 정몽헌 회장과 사이에 1남 2녀를 두었고 오랫동안 재벌가의 며느리로만 살아왔다. 하지만 정몽헌 회장이 2003년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하면서 일약 현대그룹을 이끄는 수장으로 등극됐다. 시아버지로부터 현대가의 적통을 이어받았지만 끊임없는 경영권 공격에 시달렸고 방어에 성공하며 지금에 이르렀고 주력계열사는 현대상선, 현대증권, 현대로지스틱스, 현대아산 등을 뒀다. 현 회장은 시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대북사업에 특히 매진하고 있다. 갑작스런 경영승계로 인해 현 회장은 경영 능력을 자주 의심받았고 2008년 이후 현대상선의 매출이 줄어들면서 현대그룹은 유동성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2013년 말 현대그룹은 3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안을 발표했고 1년여 사이 무려 80% 이상인 3조원이 넘는 자금 마련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말들이 많이 나왔다. 정주영 선대 회장이 물려준 현대로지스틱스, 현대증권 등 알짜기업을 굳이 팔아서 서둘러 자구안을 마련했어야 하냐는 것이다. 이들 기업을 팔면서 현 회장의 지배체제가 공고해지자 재계 일각에서는 “정주영 회장의 애환이 서린 곳에 며느리 그룹이 완성됐다. 하지만 그룹의 진짜 경쟁력은 의문이다”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 더욱이 외삼촌 김무성 대표가 대권 주자로 주목받으면서 현대그룹이 김무성 테마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현대그룹이 이에 기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정치테마 기업의 요행을 멀리하고 스스로 그룹의 자체 경쟁력을 담보한 중장기 비전을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최근 행보와 현대그룹의 자구안 실적 그리고 김무성·현정은 숙질간에 대한 업계와 주변의 의견 등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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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현대그룹이 3조원이 넘는 자금마련에 1년여만에 성공했다. 지난 2013년 말 3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안 마련을 발표한 현대그룹은 지난 1년 사이 현대로지스틱스 등을 매각하며 3조원 넘는 자금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현대그룹이 조속한 자구안 실행에는 성공했으나 정주영 창업주가 물려준 기업을 팔았다는 점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사진은 현대그룹 ⓒ스카이데일리
숙질 사이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나란히 호재를 맡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그룹이 김무성 대표의 테마주가 될 가능성이 제기됐고 현대그룹이 그런 테마주에 마음을 두고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 제기됐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이 선대의 기업을 팔지 말고 테마주에 안주하지도 말며 오직 스스로 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가·재계 “외삼촌은 정치 날개 달고…조카는 돈걱정 한숨 돌려” 분분
지난 2일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에 각각 유승민·원유철 후보가 당선됐다. 이날 새누리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원대대표 경선을 벌인 결과, 유승민·원유철 후보가 재적의원 149명 중 84표를 획득해 65표를 얻은 이주영·홍문종 후보를 제치고 원대대표와 정책위의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1월 15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이날 경선에는 새누리당 소속 의원 158명 중 149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교육부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장관, 김무성 대표, 이완구 전 원내대표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
유 원대대표와 원유철 의장은 당의 비주류인 비박(非朴)계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이에 친박계는 국회의장, 당 대표에 이어 세번 연속 패하는 상황을 맞았다. 유 원내대표는 박근혜 정부 및 최경환 경제팀과 여러모로 입장 차이가 확연해 앞으로 당·청 간의 관계가 주목되고 있다.
▲ ⓒ스카이데일리
유·원 조(組)의 당선으로 가장 큰 힘은 얻은 인물은 아무래도 비박계인 김무성 새누리당 당 대표라는 것이 정계의 중론이다. 정계 일각에서는 여권의 차기 대권 후보로 일찌감치 주목받고 있는 김 대표에게 든든한 날개가 생겼다는 후문이 나왔다.
김무성 대표에게 호재가 생긴 가운데 얼마 전에는 외조카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도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달 30일 현대그룹은 금감원 전자 공시를 통해 현대증권의 인수우선협상대상자로 일본계 사모펀드인 오릭스 프라이빗 에쿼티 코리아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1년 넘게 진행된 현대그룹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현대증권 매각까지 시행되면 현대그룹이 2013년 말부터 추진해온 3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80% 이상 이행하면서 당분간 자금 걱정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4년 9월 30일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이처럼 김무성·현정은 숙질지간은 서로 좋은 일을 겪으며 웃음을 띠게 됐다. 특히 현정은 회장에게는 천군만마를 얻은 김무성 대표의 호재는 무엇보다 반가울 수밖에 없다. 외삼촌이 만약 대권 주자로 나서게 될 경우, 과거 정권에서 그랬듯 현대그룹이 ‘김무성 테마주’ 기업으로 불리며 주가가 치솟을 가능성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증권가와 업계에서도 현대그룹이 이를 염두에 두고 자구안을 착실히 이행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그룹은 자구안 이행과정에서 정주영 회장으로부터 이어와 그룹의 적통을 띠고 있는 현대로지스틱스(전 아세아상선), 현대증권, 현대상선 LNG 부문 등 그룹의 알짜기업을 팔아 구제 자금을 마련했다는 눈총을 사고 있다.
업계 “왕회장 애환 서린 기업 매각은 선산 판 것이나 마찬가지” 비판론
2008년 현대상선의 매출 악화로 유동성 위기를 겪은 현대그룹은 산업은행 등과 협의를 통해 2013년 3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발표했다. 최근까지 현대그룹은 3조807억원의 자구안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대로지스틱스, 현대상선 LNG 운송사업부 등 매각을 통해 1조9700억원, 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 유상증자 등 자본 확충을 통해 5373억원, 컨테이너박스, 부산 용당 부지 등 자산 매각으로 4509억원, 현대증권 매각 예정 금액 1조원 등으로 3조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했다.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든든한 두 날개를 얻었다. 지난 2일 열린 새누리당 원대대표·정책위의장 경선에서 비박 계열인 유승민·원유철 후보가 당선됐기 때문이다. 이번 경선 결과로 인해 비박계 새누리당 인사가 국회의장, 당대표, 원내대표를 모두 얻게 됐다. 차기 대권 주자로 입에 오르내리는 김무성 대표는 이번 승리로 그 어느 때보다 정치적인 입지가 단단해졌다. [사진=뉴시스]
이 사이 현대그룹의 지분구조는 과거 ‘현정은→현대글로벌→현대로지스틱스→ 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현대글로벌’로 이어지는 순환구조였으나 최근에는 ‘현정은→현대글로벌→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로 전환됐다.
업계에서는 현대그룹이 선대가 적통을 이으라고 내준 기업을 며느리 대에서 팔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재계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팔아넘긴 현대로지스틱스와 팔 예정인 현대증권은 정주영 선대 회장의 애환이 서린 기업들이다”며 “다른 사람도 아니고 넷째 아들인 고(故) 정몽헌 회장에게 현대가의 적통성과 함께 물려준 기업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문의 상징성이 있는 만큼 아무리 힘들어도 팔지 말아야 할 것인데 현대그룹은 이를 팔았다”며 “어쩔 수 없었겠지만 밖에서 보면 이는 마치 선산을 판 것과 다름없다”고 안타까워했다.
M&A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자구계획을 잘 지킨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며 “다른 방법으로 자금을 마련할 수도 있었는데 서둘러 현대증권 등을 매각해 아쉽다”고 전했다.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남편 고 정몽헌 회장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경영 일선에 참여하게 됐다. 2008년 그룹이 위기를 겪은 이후 최근 1년 사이 3조원 넘는 회생 자금을 마련하는 데 현 회장은 성공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빠른 것도 좋지만 시아버지가 물려준 기업을 팔아가면서 서둘러 3조원을 마련한 점에 대해서는 비판적 여론이 일고 있다. 또 외삼촌이 대권 레이스에 가까워지면서 현대그룹이 ‘김무성 테마주’에 기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도 나왔다. [사진=뉴시스]
이어 그는 “이제 남은 캐시카우는 현대상선밖에 없는데 현대상선이 올해 그나마 성적이 좋았다”며 “하지만 이를 믿고 그룹 전체가 움직일 수 없다. 다른 믿는 게 있는 것은 아닌지 추측된다. 그것이 대권 주자에 성큼 다가간 외삼촌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한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어느 정부 때나 대통령 등 정치인과 관련된 테마주는 정치인의 호재를 입으면 저절로 급등했다”며 “김무성 테마주로 분류되는 기업이 유유기업, 전방 그리고 현대그룹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대그룹은 김무성 테마주로 분류돼 향후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며 “현대그룹은 이런 호재보다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 중장기 비전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다른 테마주가 그랬듯 순식간에 사그러지기 일쑤이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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