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中企 취업 원해도 몰라서 못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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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8명 구직정보 못 구해

안효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2-04-25 13:21:19

중소기업 경영에 가장 큰 애로사항 중 하나로 인력 수급 문제를 꼽을 수 있다. 중소기업이 대기업·공기업에 비해 복리후생이나 급여수준에서 전반적으로 열악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로 인해 불황이 심해지고 청년층 취업난이 가중돼도 중소기업의 구인난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지금 인력이 넘치는 풍요속의 빈곤을 겪고 있다. 게다가 중소기업은 취업과 관련된 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리지 못하는 실정이어서 구직자들에게 어필할 기회조차 없다. 하지만 최근 대학생들은 대기업과 공기업의 고액 연봉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고 해도 취업난 심화에 따라 중소기업 구직도 적극 희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소기업이 능동적으로 회사비전 등 구체적인 취업 정보를 학생들에게 제공한다면 인재를 끌어올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스카이데일리가 대한상의로부터 이와 관련된 설문조사 자료를 입수해 국내 중소기업의 인력 채용에 대한 입장, 대학생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시각 등을 두루 살펴보았다.

▲ 대학생들이 중소기업에 대한 취직정보를 얻기가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적극적인 기업 홍보가 필요하다.

▲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스카이데일리

대학생들이 중소기업에 취직하려해도 관련 취업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대학생 321명과 중소기업 328개사를 대상으로 ‘청년층의 중소기업 취업 의사 및 미스매치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 77.6%가 중소기업 취업정보 습득이 어렵다고 답했다.

특히 ‘재학 중인 대학에서도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없다’는 응답이 55.5%로 ‘대학에서 정보 제공하고 있다’(44.5%)는 응답을 앞서, 중소기업이 구인난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 자료:대한상공회의소

대학생들이 얻고 싶은 중소기업 취업정보로는 ‘급여수준’(82.9%)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복리후생(57.0%) △회사미래비전(54.2%) △업무내용(29.9%) △재무상태(17.8%) 등이 뒤따랐다.

반면 중소기업들이 공개하는 정보들은 ‘복리후생’(79.0%), ‘급여수준’(73.2%), ‘업무내용’(75.3%) 등의 순이었다. ‘회사미래비전’을 공개한다는 응답은 25.6%에 그쳤다.

중소기업이 시행중인 채용경로와 대학생들의 취업 준비 경로도 다소 다르게 나타났다.

대학생들은 ‘온라인 취업포털’(84.1%), ‘주변인맥’(56.4%), ‘채용설명회·박람회’(40.8%) 등을 통해 취업을 준비 중인 반면 중소기업은 ‘온라인 취업포털’(75.6%), ‘워크넷·고용센터’(43.3%), ‘주변인맥 활용’(18.0%) 등을 통해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있었다.

특히 대학생이 선호하는 ‘캠퍼스 리쿠르팅’이나 ‘채용설명회·박람회’ 등을 활용하는 기업은 각각 4.0%, 2.1%에 그쳤다.

대학생 희망 연봉, 중소기업 지급수준 웃돌아

대졸 초임에 대한 대학생과 중소기업 간 눈높이 차이는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스카이데일리

대학생 절반 이상(52.7%)이 신입직원 연봉으로 ‘3000만원 이상’을 희망한 반면, 3000만원 이상을 대졸 초임으로 지급하는 중소기업은 8.2%에 불과했다.

실제 대학생들은 중소기업 취업 기피 이유로 ‘낮은 임금·복리후생 수준’(43.3%)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불투명한 비전’(24.9%), ‘고용불안’(14.6%), ‘능력개발 기회부족’(6.5%), ‘낮은 인지도’(6.5%)를 차례로 지적했다.

선호하는 기업형태로도 ‘대기업’(30.8%), ‘공기업·공공기관’(25.2%), ‘외국계기업’(24.9%), ‘중견기업’(10.3%)을 차례로 꼽은 반면 ‘중소기업’이라는 응답은 7.2%에 머물렀다.

하지만 취업난이 계속될 경우 중소기업에 취업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72.6%가 ‘그렇다’고 답해 눈높이를 낮출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 자료:대한상공회의소

대학생들은 직장 선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로 △임금·복리후생(47.4%) △고용안정성(24.6%) △능력개발 기회(13.1%) △회사의 미래비전(9.7%) △업무내용의 적절성(5.2%) 등을 선택했다.

중소기업들에게 대졸 신입직원 채용과 관련된 애로사항을 물은 결과 ‘임금 등 구직자와의 눈높이 차이’(46.3%)를 역시 가장 많이 들었다.

이어 ‘중소기업 취업기피로 지원자 부족’(17.1%), ‘지원자 중 원하는 인력 부재’(15.9%), ‘최종합격자의 조기 퇴사’(12.8%) 등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 박종남 대한상의 상무는 “노동시장의 미스매치 해결을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대학생의 눈높이 조절이 필요하다”며 “정부에서도 중소기업 청년인턴제, 취업알선 및 고용서비스의 제고 등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나가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안효준 기자 hj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