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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은 최근 “지난달 물가가 전년동월대비 2.5% 상승해 전달(2.6%)에 이어 2%대를 시현했다”고 밝혔다. 물가가 안정국면에 있다는 뉘앙스다. 하지만 소비자물가지수는 106.0(2010년=100 기준)으로 전년동월의 103.4에 비해 2.6이 올랐다. 또 2008년에 비해서는 무려 12.3이나 증가했다. 하지만 이를 증가율(%) 추이로 보면 오르고 내리는 현상을 반복하면서 마치 물가가 떨어지는 착시효과까지 준다. 스카이데일리는 지난달 초 이 같은 문제점을 통계청에 수없이 문의하고 기사를 통해 발표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기했으나 이번 달 발표에서도 달라진 것이 없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데도 통계청은 이를 애써 무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 정도다. 나아가 주요 경제부처들이 이 자료를 근거로 물가가 안정됐다는 식의 입장을 견지하는 것은 국민을 속이고 있다는 생각에까지 미치게 한다. 스카이데일리가 최근 발표된 지난달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에 내포된 문제점을 짚어보면서 주요 서민물가 동향을 함께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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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공포수준임에도 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 동향은 이상하게도 매달 안정세다. 지난달에도 서민생활에 직결된 품목들의 오름세가 지속됐다. 소비자들이 가격표를 유심히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휴>
통계청이 매달 발표하는 소비자물가동향을 여전히 전년동월대비(또는 전년동기비) 증감률로 발표하고 있어 실제 물가는 가파른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물가가 안정되고 있다는 착시효과를 주고 있다.
통계청은 최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을 통해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2.5% 상승해 전월(2.6%)에 이어 2%를 시현했다”고 밝혔다.
자료의 뉘앙스가 지난달에 이어 물가가 2%대에서 안정국면에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소비자 물가 지수는 고물가 국면인 106.0을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 2005년 이후 가파른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상의 최근 연도별 물가지수를 보면 2008년 93.7을 시작으로 △2009년 97.1 △2010년 99.6 △2011년 103.4 △2012년 106.0을 각각 나타내 꾸준한 상승세가 계속돼 왔음을 확연히 알 수 있다.
하지만 전년동월비 증가율을 보면 △2008년(4월 기준) 4.1% △2009년 3.6% △2010년 2.6% △2011년 3.8% △올해 2.5% 등을 보여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는 패턴을 보인다.
스카이데일리는 지난달(4월 6일자)에도 ‘저물가 통계청 자료 사실상 허위수치 충격’이라는 제하로 이 같은 착시효과의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이번 달 발표에도 달라진 것이 없다.
이에 따라 국민들이 최근 몇 년간 오름세를 지속하는데 따른 체감물가 고공행진과 정부가 발표하는 지표상의 물가상승률 간에는 많은 차이가 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 녹색 그래프는 전년동월비 등락률 추이(%)
▲ 빨간색 실선은 2010년 지수 100을 기준으로 한 소비자물가지수 추이
▲ 자료 : 통계청 원문자료 캡쳐
▲ 통계청은 녹색 그래프를 기준으로 국민들에게 물가추이를 매달 발표하고 있다. 1년전 대비 증감률이 틀렸다고 볼 수는 없지만 최근 몇년간의 추이를 감안한 실질물가 체감도와는 거리가 멀다.
▲ 자료:통계청 ⓒ스카이데일리
▲ 빨간색 선을 보면 소비자물가지수가 최근 몇년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전년동월비와 전년동기비 그래프는 마치 떨어지는 것 처럼 보인다.
국민들 체감물가, 통계청 착시자료와 차이 너무 커
통계청은 소비자 물가지수를 5년 주기로 지수 100으로 산정해 발표하고 있다. 2000년, 2005년, 2010년 등을 기산점으로 발표하기 때문에 5년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면 재조정된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올해는 2010년을 기준으로 100을 놓고 2014년까지 소비자 지수를 측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2010년 이전 연도의 지수는 2005년 대비 물가지수가 실제로는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100이하로 다시 조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100 이하라고 해서 물가가 낮아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106.0의 수치를 기록해 2010년 기준지수 대비 6포인트 올랐을 뿐만 아니라 2008년 대비로는 무려 12.3 포인트나 치솟았다. 최근 몇 년간 물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은 동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최근 동향만을 봐도 지수기준으로 보면 물가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전년동월비로 보면 마치 물가가 안정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월별지수를 보면 지난해 10월 104.7, 11월 104.8, 12월 105.2 등을 각각 보였다. 올 들어서는 1월 105.7, 2월 106.1, 3월 106.0, 4월 106.0 등의 오름세를 지속했다.
반면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6%, 11~12월 각 4.2%, 올해 1월 3.4%, 2월 3.1%, 3월 2.6%, 4월 2.5% 등을 보여 올해 들어서는 물가가 마치 떨어지는 추세를 보여주는 듯 했다.
▲ 자료:통계청 ⓒ스카이데일리
▲ 최근의 월별 소비자물가지수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하지만 이 같은 지수 증가세에 대해 통계청은 전년동월비를 더 중시하는 자료를 내고 있다.
생활물가지수, 신선지수 등 전년동월비 상승
통계청의 자료에 충실한다는 전제하에 부문멸 생활물가 지수를 봐도 물가가 많이 올랐다.
서민과 밀접한 생활물가지수와 신선식품지수가 전년동월 대비 2.0%, 6.9%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은 3.2% 올랐고 비식품은 1.6% 올랐다. 반면 식품의 경우 전월대비로는 0.2% 하락했고 비식품은 변동이 없다.
신선식품 지수는 특히 많이 올랐다.
▲ 자료: 통계청
신선식품 지수는 특히 많이 올랐다.
신선식품의 신선과실은 전년동월 대비 무려 12.1% 올라 과일값이 금값이라는 주부들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 신선채소는 5.1%, 신선어개(어패류)는 4.1% 각각 상승해 물가상승률을 주도했다.
반면 전월대비로는 신선채소가 7.3%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신선식품의 전월비 물가하락을 이끌었다.
▲ 자료:통계청
지출 목적별 동향을 보면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가 5.4%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는 국민들이 식품에 많은 지출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외에 주류 및 담배를 비롯해 수도, 전기 등 공공요금도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였으며, 교통비에 대한 지출도 유가상승 요인에 따라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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