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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국내 대기업이 오너 리스크로 심한 몸살을 앓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너 리스크란 오너의 독단적 경영이 기업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정도로 해석이 가능한데 그 사례도 다양하다. 예컨대 재벌기업의 골목상권 진출로 인한 중소상권 침탈행위, 경영권 편법 승계, 계열사간 내부거래를 통한 일감 몰아주기, 배임 및 횡령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오너리스크는 대외신인도를 하락시키고 기업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등 기업입장에서 대표적인 악재로 손꼽힌다. ‘윤리경영’ 분야 세계 최고 권위자인 미국 산타클라라대학의 커크 한슨 교수는 “기업이 오너 리스크로 겪게 되는 경제적 손실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며 “비윤리적인 기업으로 낙인이 찍힐 경우 그간 쌓아왔던 명성과 자산을 사회적 비난과 처벌로 고스란히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국내 ‘빅3’ 철강회사인 동국제강도 오너리스크 상황에 처했다. 장세주 회장이 지난 19일 회삿돈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실형을 선고받은 것이다. 전반적인 업황 침체로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던 동국제강은 최근 강도 높은 자구책을 진행하며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해왔다. 하지만 오너인 장 회장의 장기 부재가 예상되면서 장 회장 주도로 진행중인 체질 개선 작업과 사업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스카이데일리가 동국제강의 오너리스크와 업계의 목소리를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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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3위 철강회사인 동국제강이 지속된 철강업 불황과 함께 오너가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경영 정상화 작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회사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본사사옥 페럼타워(사진)를 삼성생명에 420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동국제강은 페럼타워에 사무실을 임대해 쓰고있다. ⓒ스카이데일리
국내 3위 철강회사인 동국제강이 지속된 철강업 불황과 함께 오너가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경영 정상화 작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철강업계의 주요 수요업체인 조선·건설업 등이 불황에 빠졌다. 국내 철강업 ‘빅3’ 동국제강 역시 공급과잉과 수요 부족으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동국제강은 본사 사옥을 매각하고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등 강도 높은 자구책 마련을 통해 실적 악화의 폭을 대폭 감소시켜나가며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총수인 장세주 회장이 회사돈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경영 정상화를 위한 행보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잇따라 제기됐다.
정상 궤도 갈림길 속 ‘오너 리크스’…우려 심화
최근 수년간 지속된 적자를 기록하며 위기에 처한 동국제강은 이를 타개하기위한 방편으로 강도 높은 자구책을 진행해왔다.
올 4월 동국제강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를 4200억원에 삼성생명에 매각했다. 주력상품임에도 공급과잉 현상으로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던 후판 생산을 중단했다. 또 불요불급한 포스코강판 주식을 처분하는 등 과감한 행보를 펼쳤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9월 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연결 실적 기준 지난해 204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에 빠졌던 영업이익이 올해 3분기말 735억원을 기록하는 등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면서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최근 오너인 장 회장이 회사돈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경영 정상화 기로에 선 동국제강에 경영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돼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현용선 부장판사)는 지난 19일 장 회장에 대해 “횡령·배임 등의 범행으로 회사가 입은 손해가 총 127억원에 달한다”며 징역 3년6개월과 벌금 1000만원, 추징금 5억1000만원을 선고했다.
이어 법원은 “피고인은 2004년 회사돈 횡령 등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채 1년이 되기전에 파철(자투리 철) 판매대금 88억원을 횡령함으로써 다시 회사에 큰 손해를 끼쳤다”며 “기업 총수로서 투명하고 합리적인 경영을 해야할 사회적 책임을 무시하고 국민의 신뢰를 져버린 행위”라고 지적했다.
대외신인도 하락, 기업이미지 타격…경영 차질 ‘불가피’
장 회장이 실형을 선고받는 등 장기 부재가 기정 사실화된 가운데 동국제강이 불황을 타개하기위해 사활을 걸고 진행중인 신규 사업인 브라질 CSP제철소 사업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9월 30일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동국제강은 불황을 타개하기위한 방편으로 중국 물류사업과 브라질 CSP제철소 건설을 진행중이다. 특히 CSP제철소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인물이 장 회장이었던 만큼 그 피해도 가시화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브라질 CSP제철소는 세계 최대 철광석 회사인 발레(VALE)와 동국제강, 포스코가 각각 5대 3대 2의 비율로 투자해 만든 합작사로 연간 슬래브 300만톤을 생산하는 고로(용광로) 제철회사다. 동국제강은 약 54억6000만달러, 한화 약 6조3008억원을 투자했다. 슬래브 생산량의 절반이상인 160만톤을 국내로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매출 증대는 물론 원자재 조달에 들어가는 비용을 대폭 개선해나갈 방침이었다. 비용 절감 효과만 연간 1000억원 이상으로 기대되는 만큼 불황을 타개할 주력 사업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오는 12월말 완공 후 시운전에 들어간다는 당초 계획과는 달리 고로 화입 시점이 내년 2분기로 미뤄졌다. 브라질 주정부가 지원을 약속한 인프라 건설이 계획보다 늦어졌다는 이유에서다.
▲ 동국제강 총수인 장세주 회장이 회사돈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경영 정상화를 위한 행보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오너리스크로 인해 동국제강이 야심차게 추진중인 브라질 제철소 사업에도 차질이 생길 관측이다. [사진=뉴시스]
업계에서는 장 회장의 부재 또한 제철소 가동 지연에 주된 요인으로 손꼽았다. CSP제철소 추진과정에서 브라질 대통령을 만나 지원을 요청하는 등 현지 인사들과 신뢰관계가 두터웠던 장 회장의 부재가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동국제강 측은 브라질 CSP제철소 준공 연기로 예상되는 손실만 약 1억1300만달러(약 1325억원) 선으로 추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장 회장의 오너리스크로 인한 장기 부재가 동국제강의 경영 정상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업계는 관측했다.
이밖에도 운송부문을 담당하는 계열사 인터지스가 2010년 6월 중국 강소성 강음시에 신설법인 연합물류유한공사를 동국제강과 합작해 설립했다. 물류센터는 이미 지난 2012년 6월경 완공됐으며 부두는 2015년 하반기에 완공 후 운영될 예정이다.이 사업 역시 오너리스크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관계자는 “앞선 2, 3분기 동안 장세욱 부회장 단독대표 체제로 실적 개선이 상당 부분 이뤄졌지만 장 회장의 부재가 기정 사실화 되면서 향후 사업을 전개함에 있어 차질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장 회장의 부재로 경영상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브라질 CSP제철소 사업이 지연될수록 손실이 커지는 만큼 내년 2분기 안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 회장의 항소심 제출과 관련해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고 답했다.
지난달 27일 기준 동국제강 주식은 장세주 회장이 13.84%, 장세욱이 부회장 9.33%를 보유했다. 장 회장 등 특수관계자들의 보유주식 비율은 25.12%다. 장세주 회장은 미등기임원, 장세욱 부회장은 등기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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