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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기업문화 중 선진국과 유별나게 대비되는 것 중의 하나가 ‘오너십’(ownership)이다. 재벌이나 대기업일수록 이 같은 오너십이 해당 기업내에서 만큼은 가히 절대권력에 준할 정도로 대단한 영향력을 미친다. 상대적으로 전문경인이 주체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기업들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기 어렵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상호출자 제한기업집단 소속 전체 계열사 1831개를 대상으로 한 최근 조사를 보면 오너 지배력이 더욱 강화된 현상이 그대로 드러난다. 올 4월 기준 63개 집단의 내부지분율이 전년 같은 달에 비해 2.79% 증가한 31.36%를 보였다. 같은 기간 동일인(오너) 지분율도 0.60%p 오른 4.83%를, 계열회사 지분율은 2.29%p 늘어난 24.29%를 각각 보였다. 하지만 ‘재벌기업’에서 무엇보다 눈에 띠는 대목이 있다. 오너십의 키잡이인 재벌총수가 있는 43개 대기업집단의 ‘내부지분율’이 1.91%p 올라 무려 56.11%에 달했다. 같은 기간 ‘계열회사 지분율’은 49.55%로 조사돼 2.19%p 증가했다. 반면 총수일가의 지분율은 4.17%로 0.30%p, 총수지분율은 2.13%로 0.10%p, 친족지분율은 2.05%로 0.19%p 각각 감소했다. 외견상 총수 개인의 지분은 대단히 작지만 우회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배권은 막강하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최근 5년동안 이 같은 총수(43개 기업집단)의 내부지분율이 상승추세에 있지만 총수 개인은 2% 수준에서 큰 차이가 없어 대조적이라는 점이 주목거리다. 이를 더 좁혀 상위 10대 재벌기업의 경우만 보면 총수 지분율은 2000년대 이후 1%대 초반 수준을 보여 왔으나 올 들어 처음 1%대 미만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계열회사 지분은 35%에서 50%대로 크게 올랐다. 이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총수체제의 오너십이 강한 기업일수록 실제 권력은 ‘막후 지분’에서 나온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총수들의 막후 지분은 수평·방사형·환상형 등 복잡하고 여러 단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43개 집단의 외국인 지분율은 16.2%에 불과해 의외로 작았다. 기관투자자 비율 17.78%를 합쳐도 주요 외부지분은 34.0%에 불과한 셈이다. 스카이데일리가 공정위의 ‘2102년 대기업 집단 주식소유현황 및 소유지분 분석자료’를 입수해 두 번에 걸쳐 상세내용을 보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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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스카이데일리
[연재 순서]
<상>대기업 집단의 소유구조 현황
<하>지분도를 통해 본 지분구조의 특징
국내 대기업 집단의 소유구조를 분석한 결과 총수가 있는 집단의 출자구조는 총수가 없는 집단에 비해 복잡하고 여러 단계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12년 대기업집단 주식소유현황 및 소유지분도 분석결과’에 따르면, 소유구조는 △총수가 있는 집단 △지주회사 전환집단 △총수가 없는 민간 집단 △공기업 집단 등의 순으로 복잡했다.
공정위는 올해 최초로 63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동일인 및 계열회사 간 출자현황을 각 집단별로 조사해 ‘지분도’로 정리했다.
▲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총수가 있는 43개 집단은 평균 30.40개의 계열회사를 보유 중이며, 수평·방사형 출자 등이 많아 복잡한 구조였다.
총수가 있는 집단 중에서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14개 집단은 비교적 단순한 출자구조를 유지했다. 이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규제에 따른 것으로, 출자구조가 수직적이고 계열사 간 평균 출자단계도 3.2단계로 일반 집단(5.0단계)에 비해 적었다.
반면 총수가 없는 20개 집단은 평균 계열회사 수가 13.30개로 훨씬 적고, 수직적 출자의 비중이 컸다. 예외적으로 포스코와 케이티, 농협 등은 계열회사가 많고 출자단계가 복잡했다.
총수가 없는 12개 공기업집단의 소유구조가 가장 단순했다. 농협을 제외하면 평균 7.6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계열사 간 평균출자 단계는 1.7단계(농협 제외시 1.3단계)에 불과하다.
▲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스카이데일리
기관·외국인투자자 지분율 낮아
계열회사 간 ‘환상형 출자’가 형성돼 있는 집단은 15개로, 지난해에 비해 1개 감소했으며 모두 총수가 있는 집단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집단을 살펴보면 삼성, 현대자동차, 롯데, 현대중공업, 한진, 한화, 동부, 대림, 현대, 현대백화점, 영풍, 동양, 현대산업개발, 하이트진로, 한라 등이다.
기존 집단 중 ‘한화’에서 새롭게 순환출자가 발생했고, 올해 신규 지정된 ‘한라’에 순환출자가 존재했다.
▲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스카이데일리
구조별로 살펴보면, 1개 핵심회사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출자 고리가 연결된 ‘단핵구조’ 형태가 가장 많았다. 뚜렷한 핵심회사 없이 다수의 계열사가 연결된 ‘다핵구조’와 3개 계열사만 연결된 ‘단순 삼각 구조’ 형태도 존재했다.
한편 총수일가에 대한 견제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63개 집단 소속 257개 상장사의 기관투자자 지분율은 20.02%, 외국인 지분율은 16.57%이었다.
이 중 총수가 있는 43개 집단 소속 상장사는 230개로, 이들의 기관투자자 지분율은 17.78%, 외국인 지분율은 16.22%로 분석됐다. 두 지분율의 합계는 34.00%로 대기업집단 내부지분율인 40.07%에 비해 낮았다.
▲ 자료:공정거래위원회
기관투자자 지분율이 높은 집단은 현대(34.79%), 금호아시아나(30.08%), 동양(28.37%) 등의 순이며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집단은 현대산업개발(52.12%), 신세계(43.05%), 한국투자금융(42.27%) 등이었다.
또 동일인이 법인인 20개 집단 소속 상장사 27개의 기관투자자 지분율은 31.37%였으며 외국인 지분율은 18.31%로 나타났다.
대우건설(59.16%), 대우조선해양(53.04%) 등이 기관투자자 지분율이 높았으며 KT(47.00%), 에쓰오일(43.29%) 등은 외국인 지분율 비중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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