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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 시작되며 ‘여행자 보험’에 대한 여행객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여행자 보험은 보험사 마다 보장내용과 보험료가 상이하기 때문에 직접 상품을 비교한 뒤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2. 회사원 정 모(37) 씨는 여름휴가를 위해 홍콩을 경유, 태국 방콕으로 가는 비행기 편을 예약했다. 휴가 당일, 정 씨는 환승을 위해 홍콩에 도착했지만 연결 항공편이 결항된 탓에 홍콩에서 하루를 보내게 됐다. 그는 숙박비, 식비 등 예기치 않은 지출에 당황스러웠다. 휴가를 보낸 후 여행자 보험 가입 사항을 확인하던 그는 특약 가입돼 있어 비행기 결항으로 인한 피해를 보상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정 씨는 보험사에 결항안내문, 영수증 등을 첨부한 후 보험금을 청구해 결항으로 인한 지출 비용을 보상 받았다.
최근 이처럼 해외여행 중 전혀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인해 여행객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덕분에 이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여행 전 꼭 준비해야 하는 ‘안전장치’가 각광을 받고 있다. 바로 ‘해외여행자보험’이다.
특히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에 돌입하면서 해외여행자보험 상품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해외여행자보험은 일반 보험 상품과 달리 질병 이력이 있어도 가입 가능할 뿐만 아니라 가입 절차 또한 비교적 간편한 편이라 해외여행 전 챙겨야 할 ‘필수품’으로 인식되는 추세다.
해외여행 중 예상치 못한 사고에 대비하는 안전장치 해외여행자보험 ‘각광’
20일 보험개발원 및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해외여행자보험 가입자는 날로 늘어나는 추세다. 해외여행자 보험 신규 가입 건수는 지난 2012년 71만 건에서 지난해 100만 건으로 급증했다. 3년 새 약 40.8%나 오른 셈이다.
해외여행자보험은 출발 시점부터 복귀까지 여행의 전 과정을 보장하는 ‘순수보장형’ 상품이다. 보장범위는 국내여행자 보험보다 넓다. 여행 중 상해사고로 인한 사망 및 후유장해, 의료비는 물론 배상책임손해, 휴대품 손해까지 보장 받을 수 있다.
특약을 활용하면 항공편의 지연·결항, 항공기 납치에 대한 보장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단, 보장기간이 끝나면 납부한 보험료를 돌려받지 못한다.
통상적으로 여행 중 상해 또는 질병으로 인해 해외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은 경우 국내에서 가입한 실손의료보험으로 보장받을 수 없다. 그러나 해외여행자보험 실손 특약에 가입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해외의료기관에서의 치료비 또한 보장 받을 수 있는 것이다.
▲ 자료: 한국관광공사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다만 특약에 가입 했더라도 여행 전부터 앓고 있던 질병 치료나 임신·출산·유산 등으로 인한 사고, 스포츠 활동으로 인한 사고 등은 보장받지 못한다.
해외여행자보험은 성별, 나이에 관계없이 여행객이라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 다만 가입자의 연령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진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다른 보험과 달리 가입절차도 매우 간단하다. 여행자 보험 상품을 제공하고 있는 손해보험사 사이트에 방문해 가입자의 신상정보와 여행기간, 여행지 등을 입력하면 보험료가 계산되고 바로 가입할 수 있다. 가입심사 역시 간단해 보험증권도 바로 출력할 수 있다.
여행객은 출발 전이라면 언제든지 해외여행자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출발 직전 공항에 있는 보험데스크에서도 가입이 가능하다. 단,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이용하면 보험료의 10~20%를 할인받을 수 있으니, 되도록이면 출발 일주일 전에 미리 가입해두는 것이 좋다.
‘다모아’ 사이트에서 한 눈에 보험료 비교…롯데손보 가장 저렴
보험 전문가들에 따르면 해외여행자보험은 여행 기간, 연령대 등에 따라 보험료 수준이 다르고 각 보험사의 보장내용이 상이하기 때문에 합리적으로 비교한 후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손해·생명보험협회가 운영하는 보험 상품 가격비교 사이트 보험다모아는 현재 시중에서 판매 중인 해외여행자보험에 대해 실제 보험료를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각 보험사별 해외여행자보험 상품을 비교해 보기 위해 성별과 나이 입력후 ‘상품비교하기’를 클릭하자 9개 보험사의 상품이 낮은 보험료 순으로 일목요연하게 나타났다.
25세 여성 기준, 보험료가 가장 저렴한 곳은 롯데손해보험(4140원)이었다. 메리츠화재(4720원), 한화손해보험(4790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삼성화재의 보험료는 8980원으로 롯데손보의 보험료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이에 대해 시중 보험회사 한 관계자는 “각 보험사 마다 보장내역이 다르기 때문에 보험료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 자료: 각 사 홈페이지. 53세 남성, 여행 기간 7월 25일~29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실제로 롯데손보와 삼성화재 홈페이지에서 동일한 기준으로 보험료를 계산한 결과, 보험료가 비싼 만큼 보장 수준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53세 남성이 7월 25일부터 29일까지 해외여행을 떠나고 상해사망 및 후유장해 보장금액이 2억원일 경우를 설정해 두 회사의 보험료와 보장금액 등을 비교했다.
롯데손보의 해외여행자 보험료는 5600원이었다. 각 항목별 보상한도액은 △상해사망 및 후유장해 2억원 △해외의료기관 상해실손의료비 500만원 △질병사망 1000만원 △배상책임 3000만원 △특별비용 300만원 △항공기납치 35만원 △휴대품손해 20만원 등이었다.
동일한 설정으로 삼성화재 해외여행자 보험료를 계산 결과 2만3320원이 나왔다. △상해사망 및 후유장해 2억원 △해외상해 해외의료비 2000만원 △질병사망 3000만원 △배상책임 2000만원 △특별비용 3000만원 △항공기납치 140만원 △휴대품손해 50만원 등으로 보상한도액이 롯데손보 상품보다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삼성화재는 항공편 지연·결항에 따른 여행불편보상, 상해 또는 질병으로 3일 이상 입원한 경우 여행중단보상금 10만원 한도 지급 등이 추가로 보장됐다.
이에 대해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다모아의 보험료 비교 결과와 실제 보험사별 청구금액이 다를 수 있으니 각사 홈페이지에 직접 방문해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무조건 보험료가 저렴한 상품에 가입하기보다 보장금액과 내역을 비교한 후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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